네덜란드와 꿈꾸는 자전거
4월의 한국은
대체로 봄 날씨를 유지하지만 네덜란드의 4월은 변화무쌍하다. 또한 내가 가 본 나라들 중 가장 심하기도 하다. 그 날 오전에 잠에서 깨어 창 밖을 보며 ‘날씨가 맑네.’ 하고 뒤돌아서 씻으러 갔다 오면 그새 비가 내리고 있기도 하다. 그러다가 우산을 챙기려고 하면 어느새 비가 그쳐있기도 하는 재밌는 기후 조건을 가진 나라다.
(심지어 영국이 비가 오면 다음 날은 네덜란드가 비가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
물론 현지인들 중에서는 있을만하다며 짧은 반팔 셔츠나 민소매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안에 얇은 옷을 입고 겉에는 꼭 재킷을 입는다. 심지어 스카프나 얇은 목도리를 착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추운걸 정말 싫어해서 추운 것보다 더운 걸 선호한다. 비록 손발에 열이 많아서 여름에 약간 아니 어쩌면 좀 많이 불편하지만 그래도 더운 것이 훨씬 낫다.
센트랄 역에서 담배를 피우다 우연히 대화를 나눈 남자인 ‘Pieters’는 자신이 로테르담의 기운을 받고 자란 강한 남자라서 이 정도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웃어 보였다. 확실히 덩치도 크고 키도 컸던 그는 청바지에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축구팀의 유니폼과 거기다가 페예노르트의 머플러를 하고 있었다.
다소 투박한 영어를 구사했지만 유머를 즐기는 입담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내가 축구를 좋아한다는 걸 알자 네덜란드에서 가장 대단한 팀인 페예노르트의 유니폼을 사야 한다며 내게 열변을 토했다.(그리고 나는 결국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구입했다.) 그렇게 30분가량 대화를 나눈 후 악수를 교환하고 우리는 헤어졌다.
네덜란드인들의 특징은 공짜를 좋아한다는 것, 가격은 최저 + 품질은 최고를 추구한다는 것. 그래서 네덜란드를 돌아다니며 상점들을 보면 "1 + 1 Gratis!!" 나 "Korting tot 30%!!" 등의 문구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네덜란드인들에 대해 알 수록 혹할만하다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네덜란드인들에 대해 편견이 있었는데 모두가 알다시피 네덜란드는 상업을 통해서 부를 축적하고 발전한 나라다 보니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이미지가 죄다 계산적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은 유럽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것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역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내가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길을 하나 더 막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