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폐업'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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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를 '폐업'했습니다.


2018년, 자원봉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원봉사를 위해서 비영리 단체를 만들었고 2025년까지 공식적인 단체의 대표를 맡았습니다. 1365에 등록되는 자원 봉사는 2024년까지 했고, 2025년 7월 25일 드디어 단체를 폐업했습니다. 공식적으로만 200회, 400시간 이상의 봉사를 했고, 기록되지 않은 시간은 그 두 배쯤 될 것입니다. 말 그대로 아낌없이 쏟아부은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함께 웃었고,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자원봉사는 ‘폐업’ 이네요.


왜냐고요?


2024년에 해산하기로 했지만, 다시 한 번 봉사를 시작하리라 생각하고 일년 이상 유지했습니다. 몇 번의 봉사를 더 했지만 모임을 진행할 때 겁이 났습니다. 무섭더라고요. 봉사의 대표를 하고 저도 봉사인데 제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느껴지더라고요. 물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고마운 분들 따뜻한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 봉사하다 보니, 어떤 분들은 저의 한계를 넘어선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더군요. 선의가 반복되면 권리가 된다고 할까요. 몇 년간의 저의 시간과 노력은, 어떤 사람의 1시간보다도 가볍게 여겨지곤 했습니다. 저도 봉사인걸요.


봉사의 7년은 사람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낭만적인 봉사에서 지혜로운 봉사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봉사는 폐업이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2018년에 시작할 때, 10년을 하자고 다짐했거든요. 지금도 그 다짐을 지키며 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지, 이제는 조금 더 지혜롭게 하려 합니다. 조금 더 제 자신을 아끼며 봉사하려고 합니다. 다른 분의 1시간이 중요하듯 제 1시간을 소중히 여겨줄 수 있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하선독서선교회’를 통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약속한 시간, 2027년이 오면 또 어떤 성장이 있을까요? 지금은 누구하고도 나의 시간을 나눌 수 있지만 아무하고는 나누지 않으려고 합니다. 어떤 답을 찾아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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