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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사모 최경선 박사 Aug 26. 2021

그날나는 "강아지 공장"의 문제를 세상에 알렸다.

세상이 아무 관심도 없는 강아지 공장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어릴 적에 강아지는 나에게 사랑과 교감의 방법을 가르쳐 준 좋은 친구였다. 너무나 사랑스럽게 꼬리를 흔들며 내게로 다가오는 강아지들을 보며 너무 행복했다. 그 아이들은 단 한 번도 나를 싫어한 적이 없다. 내가 가는 어디든지 늘 가까이 다가와 주었고 늘 따뜻한 마음을 선물해 주었다.


어릴 적에는 너무나 많은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개를 키우며 다양한 품종을 길러보고 싶어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가진다. 그러나, 이러한 강아지 분양 산업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강아지 공장이 있었다. 강아지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여 새끼를 빼기 위한 수단으로 그렇게 개는 길러져 왔다. 새끼를 낳고 질병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 그들이 말하는 새끼를 빼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강아지 공장은 만들어져 왔다. 아무런 죄의식도 없었다. 어차피 사람들이 아무런 준비 없이 장난감 사듯이 강아지를 입양했기 때문이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농장에서 본 아이들은 정말 많은 피부병과 다양한 질병을 가지고 있었다. 뜬장에만 갇혀서 빙글빙글 도는 정형 행동을 하며 새끼만 낳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작은 강아지들이 꼬리 치며 다가오는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그 아이들을 입양하지 못하고 그런 공간에 둔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이 아팠지만 어린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개를 사랑한다는 시선으로 지켜보는 것뿐이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수십 마리가 넘는 강아지들을 키우며 죽을 때까지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한 마리의 강아지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늘 함께 했었다. 수많은 펫로스를 경험하며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를 모른다. 한 마리의 개를 키우며 끝까지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 많은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 나는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그 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보살피고 사랑해 주었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다만, 너무나 아쉬운 것은 그 아이들을 조금 더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한 것이 늘 아쉬울 뿐이다. 돈이 없어서 좋은 간식과 사료를 제공해 주지는 못 했다. 그렇지만, 아르바이트를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간식과 사료를 제공하려고 노력은 했다. 가끔씩 할인을 하거나 좋은 제품이 생길 때면 너무 행복했었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축견협회 시절부터 애견연맹, 애견협회 등의 다양한 단체를 다니며 활동을 했었다. 정식 회원으로 등록을 해서 활동도 하고 때로는 묵묵히 뒤어서 돕는 일을 했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는 않았기에 어른 들과 같은 동등한 활동을 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개를 배우고 익히며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 된 후에는 세상에서 제일 해 보고 싶었던 인터넷 강아지 분양 사업을 하게 되면서 펫 샵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또한, 그때부터 얼마나 많은 강아지 공장과 열악한 환경에서 강아지가 생산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수많은 보호자들이 강아지를 입양하면서 많은 상담을 했다. 그렇게 강아지를 키우는 것에 교육이 없고 체계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 비참하게 죽어가는 생명들과 잘 못된 가치관으로 만들어진 우리의 태도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죽어가는 강아지를 보며 버려지는 생명들이 점점 늘어남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것을 멈추고 싶었다. 또한, 사람들의 무지함으로 강아지를 쉽게 입양하고 버리는 문화를 바꾸고 싶었다. 그때부터 나는 DAUM 포털에 강사모를 만들고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을 운영했다. 그것이 새로운 강사모의 시작이었다. 오늘날 사람들은 나에게 묻는다. 왜 강사모를 운영하냐고 묻는다. 나는 그들에게 여전히 대답한다. 지금도 너무나 많은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고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잘 못을 하고 있는지를 모른다고 말이다.


내가 반려동물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반려동물 미래학자가 된 것은 세상의 어둡고 비참함 속에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함을 알기에 오늘도 나는 글을 쓴다. 인생이라는 두 글자에서 나는 다음 세대를 위한 올바른 반려견 문화를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적어도 우리의 아이들은 올바른 생명으로써의 가치를 가지고 강아지를 대하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2016년 5월에 DAUM 포털 강사모는 반려동물 매매에 대한 잘 못된 세상을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2004년 네이버에서 만들어진 강아지를 매매하는 문화를 바꾸고 올바른 반려인 문화를 만들기 위한 메시지를 소리 내어 전했다. 그것이 내가 DAUM 강사모를 운영하는 시작이 된 것이다.

2016년 5월 그날 반려견에 대한 생각과 메시지를 전하지 않았다면 세상은 지금처럼 이렇게 바뀌었을까? 누군가에서 의해서 바뀌었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강아지 분양으로 쉽게 입양되고 파양 되는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쓴다. 적어도 사람의 무지함으로 개를 버리는 일이 일어나지는 않도록 그들을 돕고 싶다. 올해 나는 2등 반려견 훈련사가 되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반려견 훈련사로서, 힘들어하는 반려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되고자 한다. 인생이 말하는 두 글자에서 나는 오늘도 반려인 교육이라는 아주 중요한 일에 인생의 중요한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그날 강아지 분양을 말했기에 내 인생은 이 문제에 대해서 오늘날까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날 강아지 분양을 말하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이렇게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이 이제는 내가 글을 쓰는 이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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