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자를 위한 투자법
당신은 몇 가지의 안경을 소유하고 있는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투자는 없어서는 안 되는 재산증식의 수단이다. 모든 투자자산을 투자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에게 맞는 몇 가지 투자 대상은 필요하다. 근로소득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란 정말 쉽지 않다.
사실 어느 누구보다 투자자산을 필요한 사람은 근로소득자들이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 직장이 우리 삶의 매우 큰 부분을 차지게 하게 되고 다른 무언갈 할 시간과 체력을 뺏어가게 된다.
근로소득자들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부분들을 포기해야 하고, 이를 지속해야 한다.
단순히 주식투자만 하더라도,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투자성과를 위해서는 사전에 공부해야 할 것과 실제 투자를 할 때 알아보고 준비해야 할 것이 정말 많다.
대충 살펴보더라도,
1. 투자할 기업에 대한 정보
- 재무상태, 비즈니스 모델, 경영방식, 성장성, 제품성, 지분구조 등
2. 산업에 대한 정보
- 산업의 성장성, 수익성, 산업의 구조, 밸류체인 등
3. 거시경제에 대한 정보
- 국제정세, 글로벌 유동성, 환율, 금리, 유가, 구리 등
4....
뭐 아무튼 많다. 정말 많다.
어디 주식뿐이겠는가?
부동산은 준비 없이 투자할 수 있나? 경매는? 그밖에 다양한 투자처들이 그렇다.
직장생활만 하던 우리가 막상 투자를 하려고 보면 굉장히 막막하고 저만큼 많은 시간을 쓸 수가 없다.
그렇다고 손가락만 빨고 있어서야 되겠는가.
가장 좋은 것은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히 공부하고 준비하여 투자하는 것이지만, 이런 방식은 사실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모방'과 '안목'이다.
이 둘 중에 모방이 투자에 있어서 생각보다 재미있는 요소이다.
투자에 있어 '모방'은 다른 사람의 투자 아이디어를 그대로 베껴오는 것이다. 여기서 다른 사람은 유명 투자자가 될 수도, 우리 주변에 누군가가 될 수도, 인터넷상 익명의 누군가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약세 흐름을 보이고, D램 값이 반등을 보여주니 삼성전자를 매수하겠다'는 투자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이를 그대로 모방해와서 투자하는 것이다.
부동산의 경우는
'300세대 이상, 가구당 주차대수 1.4대 이상, 브랜드 아파트, 5년 이내 아파트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투자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해당 조건에 맞는 부동산을 구매해볼 수도 있다. 물론 부동산의 경우에는 투자금의 규모나 실행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사례를 통한 검증을 해 볼 수도 있다.
이처럼 우리가 직접 투자 아이디어와 근거를 구하고 만들지 않더라도, 주변에 조금의 관심을 기울이면 생각보다 많은 투자 아이디어들이 있다. 이를 잘 가져와서 투자해보거나 검증해봄으로써 생소한 투자대상에 대한 관심과 경험을 키울 수 있다. 이를 잘 반복하여 모방한다면 자신만의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생소한 분야를 투자하면서 무엇부터 공부해야 하나요? 무슨 책을 봐야 하나요? 이런 질문 하지 않고, 일단 닥치는 대로 모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방'도 반복하게 되면 이 속에서 재미있게도 '안목'이라는 것을 가지게 된다.
모방 초기에는 투자 아이디어를 직접 검증해보거나 투자해보지 않고서는 쉽게 결과가 예상되지 않는다.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 봐야 아느냐?라는 말이 있지만, 이 시기의 우리는 찍어먹어 봐야 안다. 그리고 이런 시기는 당연히 거쳐야 하는 시기이다.
비슷한 모방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 정도 '안목'이라는 것이 생기는데, 이를 표준화하여 설명할 순 없지만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접했을 때, 된다 안된다에 대한 감이 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같은 감은 또다시 '모방'을 반복하게 되면 경험이 쌓여 '안목'이 되는 것이다.
이후에는 투자 아이디어만 보는 것이 아니라,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사람의 심성, 태도, 분석 방식 등 다양한 것도 함께 살펴보게 된다.
그러다 보면 멘토에 가까운 투자자가 생기게 되고, 그 사람의 투자 아이디어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스로가 부족한 점을 느끼게 되고 하나씩 채우다 보면, 꽤 그럴듯한 투자자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는 복잡하지 않다.
복잡한 것은 우리 자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