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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기시선 Mar 30. 2020

제로금리 시대, 예적금은 우리에게 여전히 필요한가?

사회초년생들에게는 금리와 상관없이 예적금은...


최근 우리 삶에 큰 변화를 주는 사건들이 많았다. 일상생활, 경제활동, 투자활동, 취미, 휴식 등등 많은 부분에 변화가 있었다. 그중에 단연 으뜸은 아무래도 돈과 관련된 것들이 아닐까 한다.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해 실물경기가 타격을 입고, 건강을 잃고, 금융 시장이 발작을 일으키는 등 너무나 많은 사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대응하기 위해 각 국이 지원책을 내놓으며, 범국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하게 공급되고 있다. 



그로 인해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제로 금리 시대가 현실화되었다. 18년-19년 미 금리와 역전 관계에 있을 때도 쉽게 금리 인하를 택하지 않았던 한국은행에서 이번에는 0.5%를 낮추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금리 인하 효과가 아직은 잘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아무튼 막 경제활동을 시작한 초년생이 읽기에 부담스러운 내용을 잠시 내려두고 이번 글에서는 조금 가볍고 필요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면서 최근 10여 년 내의 금리 흐름에서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인하가 있었는지 쉽게 볼 수 있다. 대충 살펴보더라도 이제는 예금과 적금이 우리의 재산 축적 수단으로써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00만 원을 1년 동안 쓰지 않고 가만히 예금해둘 경우 이제는 이자로 10만 원도 손에 쥐기 힘들다. 거기에 이자소득세(이자수익의 15.4%를 세금으로 납부)까지 제외하고 나면 정말 남는 게 없는 기분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예금과 적금은 꼭 필요할까?라는 질문에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모든 사람들에게 단호하게 필요하다라고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재산 축적 초기 단계에 있는 사회초년생들에게는 꼭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경제 성장기의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예금과 적금은 빼놓아선 안 되는 필수 금융자산이었다. 그 시대에 재산 축적의 정답은 사실상 존재하던 시기이지 않았나. 



80년대 10%대 금리만 하더라도 절약과 저축의 효과가 어마어마하던 시기.


열심히 절약하여 저축하고 집을 사는 것으로 현재 꽤 많을 재산을 모으신 부모님들 세대들로부터 이 같은 방식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절약, 저축, 부동산 구매와 같은 명제가 틀린 것이 아니라, 지금 시대에 있어서는 활용 방식이 조금 달라진 것이다. 


투자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사회초년생에게 예적금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크게 3가지라 할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습관 때문이다. 


처음 사회에 나와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어떻게 소비하고, 저축하는지 그리고 투자하는지 등이 굉장히 생소하고 어렵다. 그래서 좀 더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단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그래서 예적금을 통해서 계획적으로 소비하고 저축하는 습관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투자라는 본 게임에 들어가기에 앞서 전략을 세우고 행동하는 것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다. 투자는 아무런 생각 없이, 아무런 계획 없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하다. 처음 1년짜리 적금을 만기까지 잘 유지하였을 때의 작은 성취감이 쌓여 계획적 소비와 저축의 습관이 쌓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유동성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유동성이란,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자금을 쓸 수 있음을 뜻 한다. 일반적으로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자금이라 하면 결혼자금, 주택구입자금, 여행자금 등등을 떠 올릴 수 있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현금이 빛을 발하는 시기에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해 지금처럼 모든 자산 가격이 저렴할 때, 유동성(=현금)은 평소의 수십 배의 힘을 발휘한다. 


유동성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하기 전에, 유동성에는 개인의 유동성이 있고 시장에 공급되어 있는 유동성이 있다. 개인의 유동성을 본인 스스로가 얼마만큼의 여유자금을 현금성 자산(=예적금)으로 가지고 있는지 이고, 시장에 공급되어 있는 유동성은 여러 자산시장에 해당 자산을 사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자금이 얼마나 풍부한지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자산은 묶어둔 풍선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어느 한쪽을 누르게 되면 다른 한쪽이 부풀어 커지게 된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을 엄청나게 규제하거나 압박을 가하면 금이나 부동산 등의 자산으로 유동성(=자금)이 흘러들어 가게 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개인의 유동성(=개인의 자금)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나 살다 보면, 풍선 자체가 팽창하거나 수축하는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이를 팽창 상태, 진공상태로 볼 수 있다. 팽창 상태는 모든 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고, 진공상태는 모든 자산의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다.


개인의 유동성이 큰 힘을 발하는 시기가 바로 모든 자산이 진공상태를 보일 때이다. 모든 자산들의 가격이 저렴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현금이 평소의 몇 배의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자산의 팽창과 진공에 대해서는 5대 자산에 대해 따로 한 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작성 이후 링크 걸어놓겠습니다)



다시 관점을 개인으로 가져와, 예적금을 해야 하는 세 번째 이유는 바로 인내심과 통제력이다.


투자는 기다림의 예술이다. 재산을 축적하는 데 있어 인내심과 통제력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1년짜리 적금도 유지하지 못하는데, 그보다 변동성이 더 큰 투자자산에 투자해놓고 이를 기다릴 수 있겠는가?


그래서 사회초년생이 예적금을 하는 행위는 본격적인 투자활동을 하기에 앞서, 시드머니를 모으고 본격적인 투자를 할 때 필요한 습관을 미리 잘 갖추기 위함이다. 


그렇지만 일평생 예적금에만 목맬 필요는 없다. 게임에도 레벨업이 있듯이, 투자에도 레벨이 있다. 나에게 맞는 레벨에 맞춰 행동할 필요가 있다. 




이제 막 경제활동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조급해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착실히 이루어 나가다 보면 그 보상은 반드시 돌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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