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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기시선 Apr 06. 2020

엄마, 난 잘 모르겠고 그냥 삼성전자 살래

삼성전자는 안 망하겠지...?

주식이 많이 싸졌다던데...


누가 그러던데, 금융위기와 같은 폭락했을 때 주식사야 한다던데?


삼성전자 안 망하겠지?


그렇게 저렴하면 대출해서 몰빵 해볼까...




http://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2003260313&t=NN



최근 증시 하락과 함께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지속해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위 기사를 보면 기존에 투자자들이 매수하는 규모도 있지만, 평소에 주식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까지도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 기사는 아무래도 과장된 제목을 썼지만, 그만큼 주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신규로 주식시장에 많이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주식을 사러 온 사람들도 본인 스스로가 주식을 잘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강하게 고집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필자 주변에도 평소 주식에 큰 관심 없던 지인들이 주식사도 되냐고 많이들 물어보는 상황이다. 사실 주식투자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잘 알아보고 투자하길 권하지만, 주식으로 도박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니 분석글이라도 잘 읽어보고 투자 의사결정을 했으면 한다. 




삼성전자의 현 주가 상황인데, 2019년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5만 원 이하 가격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다. 반도체 시장 침체로 좋지 않은 2~3년을 지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반도체 업황이 턴어라운드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가 먼저 강하게 반등해주는 19년~20년 초의 시기를 지내왔다. 


반도체 호황이 돌아온다, 슈퍼 사이클, 반도체 수요가 폭발할 수밖에 없는 시대적 흐름 등등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긍정적인 뉴스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19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설 우려감에 위와 같은 뉴스는 쏙 들어간 상황이다.


시선을 삼성전자에서 최근 글로벌 시장 상황으로 옮겨가 보면, 증시는 큰 하락 이후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증시 방향성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속 시원하게 잡아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는 삼성전자를 이미 샀거나 살 예정인데, 삼성전자의 미래가 참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기 전에 삼성전자가 뭘 하는 회사인지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지 않을까?

삼성전자가 돈을 잘 번다는데, 얼마나 잘 벌고, 뭘 팔아서 잘 버는지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삼성전자의 사업부문은 위 표처럼 구분해볼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마트폰과 반도체부터 가전제품, 하만까지. 생각보다 사업부문이 복잡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요 제품의 시장점유율 추이를 봤을 때도 좋아 보인다. 일반적으로 여기서 단순히 시장점유율만 봐서는 안되고, 전체 시장 규모가 얼마인지도 함께 볼 필요가 있는데, 삼성전자의 사업부문이 해당하는 시장규모는 대부분 중소규모는 아니기에 여기서는 스킵하고 보겠다.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의 사업부들 중, 어느 사업부가 기업 전체의 명운을 좌우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2019년을 기준으로 쓰인 사업보고서에서 살펴보면, IM부문(스마트폰)과 DS부문의 반도체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말인즉슨 삼성전자의 주가는 스마트폰과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하게 되면 좋은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매출보다는 순이익이 더 중요하다.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어느 사업부가 중요한 사업부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매출에서도 알 수 있었던 IM부문과 DS부문의 반도체 사업이다. 영업이익률만 보더라도 IM이 33.4%, 반도체가 50.5%이다.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고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여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을 때, 삼성전자의 주가도 좋지 않았던 이유를 바로 여기서 알 수 있다.


단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중소형주와 달리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들은 기대감도 중요하지만 실적이나 다른 객관적인 데이터가 뒷받침되어야 주가가 탄력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2019년에는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했고, 이러한 근거를 D램 가격이 반등하면서 데이터로써 뒷받침해주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수요는 가격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반도체 가격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 고객사에서 반도체를 주문할 때, 현시점에 딱 필요한 만큼만 주문하게 된다. 이후에 필요한 물량은 그때 가서 사게 되면 지금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때에는 수요도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 줄어드는 수요로 반도체 생산 업체는 공장 라인을 정지하는 등 감축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반대로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하기 시작하면 이 같은 상황은 변하게 된다. 고객사들이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수의 반도체를 주문하여 재고를 비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게 된다. 그러나 반도체 침체기에 감산한 기업들은 이 같은 수요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이클에 따른 유연한 생산 체계를 갖춘 상황이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1VMV619E4O


과거 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치는 독보적임을 알 수 있다. 아무튼 이러한 상황들 때문에 본격적인 반도체 호황이 돌아오지 않았음에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먼저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재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글로벌 판데믹 사태로 이 같은 기대감이 사라지고 우려감만 남은 상황이다. IM, CM의 출하 감소, 북미, 유럽의 스마트폰 가전 유통채널의 영업중단, 인디아 스마트폰 공장, 유럽 TV 모듈공장 등의 잠정 폐쇄와 그 밖의 이슈로 인해 올해 1분기 실적 데이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이 실적 악화의 시작일지 저점 일지는 알 수 없지만, 쉽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예상 밖의 선전이 예상된다. 여러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들을 종합해보면 반도체 가격 상승과 환율 효과, 그리고 북미, 중국 IDC 업체의 서버 DRAM, SSD 수요 증가로 인해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판데믹 사태에서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사태로 비대면 접촉 확대에 따른 비즈니스 환경이 변화와 데이터 트래픽 증가는 서버 증설 수요로 연결되어 반도체 수요를 더 자극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어려운 시험이 변별력이 있듯, 이러한 위기 상황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기회요소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의 현재에 주안점을 두고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미래 전망은 어떨까? 미래가 없는 기업만큼 매력 없는 기업이 없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 즉 성장성 또한 주식투자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앞으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아름답게 상승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1. 메모리 반도체

2. 시스템 반도체

3. 스마트폰 게임 체인지


크게 3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먼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완연하게 회복해주어야 하고, 그 속에서 삼성전자는 독보적인 위치를 공고히 해야 한다. 계속해서 미세공정으로 내려가 수율을 높이고, 이익률을 높여야 한다. 메모리 반도체에 있어서 삼성전자는 사업능력은 크게 의심할만한 부분은 없을 것 같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언제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수요가 회복될지가 관건이다. 


http://jmagazine.joins.com/monthly/view/329419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위 취재 글을 읽어보길 권장)





다음으로는 시스템 반도체인데, 메모리 반도체와 유사하다면 유사한 산업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 있어서는 글로벌 1위의 위치를 지켰으나,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 있어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상황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대만의 TSMC가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에 있어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221020009&wlog_tag3=naver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에 있어서도 1위가 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04033971i

그리고 그 첫해의 성과도 괜찮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하는 등 그 기대감이 글로벌 판데믹 사태가 있기 전까지 시장 전반에 퍼져있었다. 이 이슈도 현재는 조용한 상황.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수면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조용하게 계속해서 투자가 집행되고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확보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시스템 반도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다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또 한 번 점프 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마지막은 스마트폰 시장의 폼팩터가 될 가능성을 가진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사실 이 부분은 아직 이렇다 할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수요에 대한 검증도 미비하고, 소비자들의 선호도 확인도 미흡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폼팩터가 등장했을 때, 자리만 잘 잡는다면 폭발적인 수요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지속해서 지켜보아야 하는 부분이다.






조금 긴 내용으로 삼성전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조금 알아보았다. 어떤 기업에 투자 결정을 하기 이전에 최소 위 내용 정도라도 파악하고 투자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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