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프롤로그
<평범한 나도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나는 어려서부터 열등감 덩어리였다.
학벌, 돈, 외모, 건강, 성격, 인간관계 등 종합 선물 세트로 가질 수 있는 열등감은 죄다 가지고 있었다.
공부를 잘하지도, 노력을 하지도 않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10평 남짓의 회사 사택에 6인 가족이 함께 살았다. 친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고모 둘, 나 그리고 강아지 한 마리까지.
학교에서도 교우 관계가 좋지 못했고, 타고난 소심한 성격 때문에 무언가 열정적으로 하기보다는 그냥 살아지는 데로 살며, 세상에 그다지 관심도 없었다. 유일한 관심거리라고는 컴퓨터 게임이 전부였다. 그래서 학창 시절 대부분의 기억은 온라인 게임을 한 기억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모도 망가져갔다. 몸무게가 52주 신고가를 갱신하듯 매년 상승 추세를 멈출 줄 몰랐다. 그렇지만 난 게이츠 않았다. 현실의 '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시절 난 온라인 게임에 푹 빠져 살았으니, 게임 속에서 사회를 배우고 희로애락을 느끼며 살고 있었다. 당연히 가족과의 불화는 이자처럼 차곡차곡 불어났다.
전반적인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성격 또한 소심해질 수밖에 없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는 눈을 맞추기는커녕 말도 더듬었다. 개선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이런 내 모습이 싫어서 숨기 바빴다.
이 모든 요소들이 아름답게 콜라보되어 20살의 내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런 나였으니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었겠는가. 4년제 지방 사립대에 겨우 입학하게 된다.
우울한 인생의 전환점이 될만한 시기가 바로 이때가 아니었나 싶다. 전문대에 진학하여 기술을 배우기보다는 경영학과를 선택한 것이 주요했다.
경영학과를 선택한 것에는 큰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과거 온라인 게임을 할 때, 게임 속에서 장사를 했던 기억에 경영학과로 진학하게 되었다.
그리고 경영학과에 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 회계 등을 접하게 되고, 주식투자도 하게 된다. 08학번이니 2008년도부터 주식투자를 해왔던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돈도 없는데, 무슨 생각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아무튼 게임 외의 무언가에 재미를 느낀 것은 처음이지 않았을까 한다. 자연스럽게 관련 도서를 찾아서 읽어보게 되고, 주식투자의 특성상 여러 산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게 된다.
삶의 작은 부분 중 하나지만, 내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분야가 생기니 인생 전체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운동을 시작하고, 사람들 앞에 서려고 노력하고, 인간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 선순환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한다.
과거 가졌던 열등감을 하나씩 극복해나가기 시작했다. 경영학과에서 1등, 미식축구 대학 선수생활, 20여 개에 가까운 자격증 취득, 다양한 대내외 활동, 스피치 대회 참여, 여러 모임장 경험 등 최대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시기였다. 물론 이 시기 동안 주식투자도 놓지 않았다.
그렇게 노력하여 수면 위로 올라올수록 자신감을 되찾고 살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세상엔 대단한 사람들밖에 없었다. 물론 내가 위를 목표로 뛰어난 사람들만 바라보았기에 더 그랬을 것이다.
학벌, 성격, 돈, 외모, 능력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이 때문에 좌절하기도 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난 나을 것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동안 열심히 살아오면서 멘털이 나름 단련되었던 것인지, 그 속에서 내가 승부 볼 수 있는 분야를 찾기 시작했다. 그 분야는 바로 '주식'이었다. 세상 평범한 나도 주식투자로 성공할 가능성이 남아있었고, 그 가능성 또한 낮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저 길도 쉽지는 않았다. 10여 년을 투자하면서 앞의 7~8년은 돈다운 돈을 한 푼도 벌지 못했기 때문이다. 돈을 벌지도 못하는데 지속해서 주식투자를 한 나도 참 정상은 아닌 것 같다. 아무튼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에 한 번쯤은 걸어볼 만했다.
투자서적부터 시작하여, 강의, 각종 서비스 등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은 다 찾아본 것 같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니 주식투자로 돈 버는 것이 허황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식 투자로 돈을 벌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많이 경험해보았다. 단타, 기법, 계량 투자, 가치투자, 차트 투자 등 해 볼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보았다.
지금에 와서야 500만 원으로 5년 만에 20억 만들기 이런 것들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얼마나 많은 운을 필요로 하는지 알게 되었다. 적정한 수준의 수익률과 현실적인 나만의 투자전략들을 수립한 이후로 조금씩 돈을 벌기 시작했고, 최근에서야 직장을 그만두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투자성과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월 천만 원 이상의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다면 직장이 없는 삶도 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최근이고, 이를 위해서 브런치에 글도 쓰고, 강의를 다니거나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찾는 등 다양한 곳으로 시선을 넓혀가고 있다.
세상의 평균치나 될까 의심스러운 내가 주식투자를 통해 이 정도 수준을 이뤘고, 앞으로 더 많은 성과를 올리기 위한 초입에 서 있는 만큼 나도 나의 미래가 궁금하고, 지금까지 경험해온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도 이야기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를 계기로 내가 경험한 방법과 팁들을 풀어놓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