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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보통 Oct 07. 2021

우주를 건너, 또 만나게 되겠지요.

너의 이름이 잊혀지지 않기를 바래.

아들한테 기타를 가르쳐주고 싶다 하셔서

애기 중학교 때 셋이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공원이었는데 햇살이 너무 선명해서

사진처럼 그날이 기억에 남아있다

부장님을 최근에 뵈었을 때

그때 꼬맹이가 대학생이 되었다며

좋아하시던 표정이  또 사진처럼 남아있다


망자의 아픔은 이슬이 되어 젖어 있단다.

이를 씻겨주어야 환생할 수 있다고 해서

이슬 털기라고 한다는 씻김굿의 한 절차가 있단다.  


그렇게 아이 장례에 다녀와서

이슬을 터는 마음으로 노래를 만들었다.


부를 때마다 눈물이 나서 녹음을 못하다가.

주말 아침 일찍 한번 끝까지 부를 수 있었다.  


부장님께 꼭 말씀드리고 싶다.

누구보다 더 즐겁게 사시라고,

남겨진 자의 몫 같은 게 있을 테니..

응원하고 같이 추모하겠다고..

언젠가는 만나게 될 거라고..

우주를 건너서,

다른 차원에서라도 어느 시점에서건..




우주를 건너 (Across The Universe) by 최보통


차가운 새벽에

우주가 내려와

먹먹한 공간 속

시간은 멈춰지고

흐려진 사진 속

하늘이 사라져

막막한 내 마음

시간을 감싸 안고

기억에 머물러줘

울지 않는 숲 속에

I am going to you

I am going to you

I am going to you

across the universe

기억을 채우며

텅 빈 방안에

나를 깨우며

웃고 있는 너

언제나 그렇게

I am going to you

I am going to you

I am going to you

across the universe

across the universe


*제목을 클릭하시면 노래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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