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1호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 《거인의 공부》
40만 구독자 보유, 대한민국 제1호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 그가 누구인지 이 글을 쓰기 전 유튜브에 검색을 해보았다가 "아, 이분!" 육성으로 반가움이 먼저 튀어나왔다. 어쩌다 어른, 빅퀘스천, 지식인사이드에서 많이 뵌 분이다. 메모와 독서법, 마인드셋에 관해 이분께 많은 신세를 졌었는데 책을 읽을 땐 왜 몰랐을까. 보통 유명인의 저서에는 책 띠지에나 책날개에 저자의 얼굴이 실린다. 그러나 《거인의 공부》는 깔끔하다. 최면을 걸 것만 같은 오색 눈의 원형의 구 심벌이 책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표지와 걸맞게 《거인의 공부》는 읽는 내내 긴 사설 없는 핵심과 요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에 중점의 둔 깔끔한 실용서였다.
다이어리에 기록해 둔 김익한 교수의 숏츠 영상 '기록으로 갖추는 성장 마인드셋'에는 단출하게 ¹감정기록; 자기 인식 ²메타인지; 깨달은 점 의도·주의사항·태도와 함께 ³회복 탄력성; 긍정 ― 이렇게 적혀있다지만 영상은 봤을 때뿐 계속해서 찾아보아야 했다. 그 외 다른 영상들도 마찬가지. 생각날 때마다 다시 보기를 통해 마음을 잡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런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았나 보다. 김익한 교수의 아이캔대학 학생들도 '영상을 볼 때뿐'이라 하여 이 책이 세상에 나왔다. 왜 영상으로 접하면 빠르게 휘발될까.
❝ 존재적 공부는 지식이 내 안에서 기존의 경험과 융합, 소화 (p.21)
❝ '향유'의 세계 … 생존의 행위들도 향유의 태도를 가지면 삶의 기쁨으로 바뀌고, 이 반짝이는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나를 지탱하는 단단한 기둥이 된다. … 더 깊이 즐기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수 … 몰라서 못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 (p.45~49)
❝ 로고스에만 머무는 독서는 머리만 채울 뿐 삶을 흔들지는 못한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그다음 단계인 '심층 독서'다. 이것은 차가운 논리의 세계를 넘어 책이 내 가슴을 울리는 감성, 즉 파토스와 나의 태도와 인격을 형성하는 에토스의 영역까지 깊숙이 침투하는 경험이다. … 과정에 온전히 빠져들자 지식은 더 깊이 각인되었다. 노력·몰입 존재의 충만함에서 나온다는 것. … 긴 호흡으로 저자의 사유를 따라가는 롱폼 콘텐츠인 책을 읽는 사람은 압도적인 사고력의 격차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p.195~200)
❝ 난해한 문장과 씨름하고, 앞뒤 맥락을 따져 묻고, 저자의 논리를 파헤치는 그 치열한 지적 투쟁이 뇌의 근육을 찢고 넓히기 때문이다. (p.209)
답은 이와 같다. 자기 계발적인 영상을, 책을 보기만 한다고 공부가 되는 것이 아니다. 뇌의 근육을 써 그 지식을 향유해야 한다. 도라에몽 암기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득의 3요소로 ³로고스Logos;논리, ²파토스Pathos;감성, ¹에토스Ethos;인격·매력을 꼽았다. … 진심을 담아 상대의 눈을 바라보고(에토스), 따뜻한 감성으로 공감하며(파토스), 마지막에 논리를 얹어라(로고스). 이것이 거인의 말하기다. 말은 입이 아니라 삶으로 하는 것 (p.180~181)
에토스(60%)>파토스(30%)>로고스(10%)의 순으로 중요하다. 우리가 해야 할 공부는 달달 외우기만 하는 것이 아닌 존재적 공부로 다가가야 한다. 다시 말해 암기빵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힘, 끈기가 중요하다. 생각하고, 창조하고, 확장하라!
❝ 생각은 삶을 '선취'하는 행위다 … 의지를 미래의 시간에 투영해 그 시간이 나에게 유리하게 흐르도록 만드는 적극적인 창조 행위다. (p.65~65)
❝ 책 속에 갇혀 있던 사고가 타인의 삶과 거대한 자연으로 확장될 때, … 보편적인 가치에 눈을 뜨게 된다. … 삶의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마르지 않는 생각의 원천이 된다. (p.74)
❝ '그릿Grit', 즉 열정적 끈기다. … 경험이라는 토대 위에 이론이 쌓이자 공부는 더 이상 고역이 아니었다. … 임계점 돌파가 일어났다. …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개선하기 위해 전략을 세워 훈련 … 유연하게 전략을 바꾸는 지혜 깨어 있는 의식으로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지적 성실함이다. (p.295~300)
김익한 교수는 기록, 글쓰기가 그가 말하는 바 가장 걸맞은 공부법의 정수로 꼽고 있다. 그 이유는 즉 아래와 같이 기체처럼 떠도는 생각을 명시화 하여 고체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떠도는 생각을 정리하고 나아가 정확히 파악하여 이해하는 객관적인 눈으로 이성적인 판단하는 메타인지의 영역으로써의 공부라는 것이다.
❝ '명시화Explication' 눈에 보이는 형태로 드러내놓는 것. 기록, 말, 표현 … 밖으로 꺼내어 기록하는 순간, 그것은 고체로 응고된다. (p.19~20)
❝ 화·우울은 형체가 없는 기체와 같아서 글로 쓰면 고체로 응고되어 이성적인 처리 대상이 된다. 후회의 원인·놓친 것들을 글로 쓰면 논리적 판단이 가능해지면서 … 나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공부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 나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 즉 메타인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p.52~57)
❝ 글쓰기의 본질 ¹기체를 고체로 만드는 '물성物性의 변환' … 모호했던 생각이 단단한 문장으로 고정되면서 우리 뇌가 그것을 딛고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한 것 ²메타인지의 작동 원리 … '페르소나' 감정에 함몰되지 않는다. 철학적인 관점; 경험적 자아를 반성적 자아가 응시하는 구조다. ³무질서한 삶에 질서를 부여하는 '건축'이다. … 하나의 완결된 서사가 된다. (p.221~226)
《거인의 공부》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 세상을 조망하고, 마침내 자신의 두 발로 걷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라고 적혀 있다. 이 책을 읽고 확신했다. 알고 보니 나는 지금 삶, 인생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공부를 알아서 척척 스스로 브런치에서 글쓰기를 통해 하고 있었다는 사~실! 최근 한 달여간 자연스럽게 제2막의 인생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었음을 깨달으며 많은 공감과 불확실했던 사고가 명확해졌다.
끝으로 뇌의 반응 경로를 긍정적으로 다시 프로그래밍을 하는 작업을 가지고 마무리 짓겠다. 아래와 같다.
❝ 확언에서 가장 중요한 것 '진정성Integrity' … ¹부정어를 쓰지 않는다. 긍정적인 단어로 바꿔야 한다. ²현재형으로 써야 한다. 이미 이루어진 현실인 것처럼 단정하듯 ³구체적인 상황을 묘사 ⁴스스로 달성할 수 있는 내용 자발적인 의지와 행동으로 이룰 수 있는 것에는 뇌가 반응하고 움직인다. ⁵오감. 감각을 자극하는 단어를 넣으면 효과는 배가 된다. (p.102~103)
"나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4,000자의 글을 완성시키면서 잠에서 깨어 오늘 하루 시작을 준비한다."
김익한 《거인의 공부》 발췌; 글이 너무 길어져 다 못 다뤘지만 다루고 싶었던 (한번 읽어보면 좋은) 문장들!
❝ 돈은 수단일 뿐 삶의 목적이 될 수 없다. … 내비게이션의 목적지가 타인에게 맞춰져 있으니 세상이 정해놓은 성공신화를 맹목적으로 좇게 된다. … 존재자로서의 나를 발견하는 것만큼 강력한 삶의 동기는 없다. … 타인의 시선과 타협하며 끝내 순수한 자아를 만나지 못했을 것. … '자아 정립' ¹육체 ²무의식 ³의식 … '자기 역사 쓰기' '관계 클러스터 그리기' … 사건과 그때 느낀 감정을 중심으로 복기해 보는 것 … 누가 나에게 에너지를 주고 누가 빼앗아가는지 (p.33~42)
❝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갇혀서 진짜 내 삶은 살아보지도 못한 채 인생의 막을 내릴지도 모른다. … 고독한 '인내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 (p.51)
❝ 우리의 뇌는 변하지 않는 과거의 사실을 현재로 끌어와 제멋대로 해석한다. … 과거가 나를 규정한다고 믿는 순간, 변화의 문은 닫힌다. … 실패가 있었기에 지금의 신중함이 생겼고, 결핍이 있었기에 지금의 간절함이 생겼다 … 성장을 위한 거름으로 재해석,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진짜 생각' (p.80~82)
❝ 자기 수용이란 빛나는 강점뿐만 아니라 감추고 싶은 약점, 성공과 실패의 모든 측면을 평가 없이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다. (p.93)
❝ 원고는 버렸다. 대신 핵심 키워드 몇 개만 메모한 뒤 청중의 눈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 단어들을 징검다리 삼아 사이사이를 자연스러운 말로 채워나가는 훈련을 해보자. … 말하는 나에게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고 듣는 사람에게는 내 말을 곱씹어볼 여백을 선물한다. 침묵 속에 흐르는 그 긴장감이야말로 청중을 집중시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p.185~188)
❝ '오전' 뇌와 몸이 깨어나는 시간이다. 이때는 창의적이고 중요한 일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과제를. 주로 글 … '오후' 루틴 한 업무나 타인과 협력하는 일을 배치하는 것 … '저녁' 성장에 자양분을 주는 쉼 … '예열-몰입-되뇌기' … 쉼은 공부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뇌가 방금 습득한 정보를 정리하고 다음 몰입을 준비하는 재생산의 시간이다. … 진정한 쉼은 자극을 차단하는 것 … 실행 직후 3분은 '되뇌기'의 시간 … 다음 미팅의 시뮬레이션을 돌린다. 조금의 예열 과정만 거쳐도 100퍼센트의 효율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p.277~282)
김익한 《거인의 공부》는 인생을 재설계하여 시작하고픈 성인들이 읽기 딱 좋은 깔끔한 공부법이 실린 실용서이다. 저자가 이때까지 말해왔던 강의들이 엑기스로 담겨있어서 우리의 존재적 공부의 밑거름이 되어 줄 롱폼 콘텐츠이다. 대한민국 제1호 기록학자의 명성답게 기록, 글쓰기의 본질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잘 담겨 있어 특히 글쓰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우리 브런치 작가님들께 강추하고픈 책이다. 새봄의 시작을 《거인의 공부》와 함께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상 『집책광공 사유독서』 두 번째 책, 대한민국 제1호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 《거인의 공부》에 대한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 일요일 읽고 써볼 책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거장의 시선이 교차하는 결정적 순간 '분리된 세계, 공명하는 기억' 김연수 X 히라노 게이치로 소설 《근접한 세계》로 찾아뵐게요. 그럼 다음 주 일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구독과 라이킷, 팔로우 댓글도~ 좋아요♡ 커밍 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