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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담 May 24. 2024

또 다른 희망이 나를 밀어간다

지금은 교집합의 시간!

삶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일찍부터 알았다. 막막하고 아득한 어둠 속을 헤매다 빠져나오기를 반복했다. 누가 떠밀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서 자초한 일이었다. 실망과 자책은 사치였다. 낙담도 하지 않았다. 어떤 후회와 원망, 아쉬움도 남지 않는다. 지나온 모든 과정이 헛되지 않았음을 세월이라는 스승이 가르쳐 주었다. 모든 경험들은 삶의 길잡이가 되어 다음 갈길을 알려주었다. 중요한 건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용기였다. 


무너지고 깨져도 어디서 인지 모를 긍정의 힘이 솟아났다. 가느다란 희망의 끈은 절대 끊어지지 않았다. 힘껏 부여잡고 오르막을 기어올랐다. 희망이 생기면 용기가 따라왔다. 떠미는 용기가 아닌 밀어 가는 용기는 굽힘이 없었다. 가느다란 희망이라도 늘 용기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희망과 용기가 만나면 열정이라는 새로운 빛이 찾아왔다. 


열정은 불태워도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 열정은 가지 않아도 되는 길을 가게 했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게 했다. 쉽지 않은 일에도 겁 없이 뛰어들었다. 편하고 안전한 길과는 거리가 멀었다. 길을 잃고 뒷걸음질 치며 벽에 부딪쳤다. 삶은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엎어져도 다시 일어 서기를 반복했다. 열정은 일으켜 세우는 힘도 있었다.


성공의 기준은 세속의 잣대를 떠났지만 여전히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 희망과 용기와 열정으로 헤쳐온 날들이었지만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에서 지난 시간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실패가 쌓이면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는 믿음으로 버텨왔다.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실패를 통해 해법을 찾고 나아갈 방향을 찾았다. 거듭된 실패의 절망에서도 일어설 수 있는 힘은 희망을 잃지 않는 데 있었다. 희망은 부단히 노력해야 다가온다. 희망은 길어 올려야 한다. 희망의 동력은 희망이다.


터널을 들어서면 마음이 급해져 자연스레 차의 속도가 빨라진다. 어둡고 좁은 공간을 빨리 벗어나고 싶은 심리의 작동이다. 마음을 차분히 하고 안전하게 터널을 지나는 게 중요하다. 터널은 어차피 들어가면 나오게 되어 있다. 우리 삶도 터널을 지나는 것과 같다.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지금은 교집합의 시간이다.  현재의 일과 미래의 꿈이 함께 자라고 있다. 늘 찾고 있었지만 쉽게 찾을 수 없었던 미래의 일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며 다가왔다. 주어진 시간을 통해 현재의 일을 이어가고 내일의 일을 준비한다. 계획한 일을 연구하고 분석하며 알아가는 시간이 즐겁다.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선택을 통해 다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스스로 정한 성공의 기준에 다가갈 수 있다는 희망, 또 다른 희망이 나를 밀어간다. 

교집합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이의 내일을 힘차게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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