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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담 Nov 24. 2023

행복한 가족관계를 위한  
3가지 실천

행복은 머무는 자리에서 피어난다

지금 이 순간, 우리 곁에는 행복의 씨앗이 자라고 있다. 행복은 조건과 편견 없이 다가온다. 행복은 발견이며 가꾸는 것이다. 행복은 늘 가까이서 맴도는 데 잡을 수 없는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행복은 찾는 사람의 몫이다.

자신이 행복하면 가족은 물론 주변의 모든 것들이 행복으로 물들어 간다.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 구성원들 모두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다 말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은 물질적 풍요나 무조건적 사랑이 아니라 행복한 가정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땐 더없이 사랑스러웠다. 엄마, 아빠의 말이라면 반발 없이 따랐다. 엄마, 아빠가 최고인 줄 알았으니 당연하다. 그런 믿음과 책임을 바탕으로 쉽게 통제하고 간섭했다.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했다


아이들의 주장이 명확해지고 논리가 정립되면서 마찰이 생겼다. 수용할 수 없는 요구 사항도 많아졌다. 꼬박꼬박 말대꾸도 하고 조목조목 반박도 했다. 어떤 말들은 집요하면서도 타당했다. 어른이라는 위치와 부모라는 지위로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갈등이 생기고 잔소리도 늘었다. 아이들은 새로운 것으로 채워져 가는데 부모는 정체되며 쉽게 변하지 않았다. 부모는 혼란스러웠다. 부모라고 무조건 가르치려 해서도 안되고 모든 게  옳다고 할 수도 없음을 알았다.


아들이 여덟 살, 딸이 여섯 살 때였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방법들을 생각했다.


'가족회의'를 제안했다. 목적과 절차 및 방법을 설명하자 모두 동의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매주 토요일 저녁에 가족회의를 열기로 했다. 회의를 주재하는 의장과 회의록을 쓰는 서기는 순번대로 돌아가면서 맡기로 했다. 회의 윈칙은 반드시 존댓말을 쓰는 것이다.


회의 안건은 '지난 한 주 돌아보기와 칭찬하기'로 시작했다. 말하는 순서는 손을 들면 의장이 발언권을 주는 것으로 정했다. 각자의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도 하고 지켜보는 가족들의 칭찬도 듣는 시간이다.


두 번째 안건은 '가족에게 바라는 점과 건의 사항'이다. 가장 많은 말이 오가는 시간이다. 자신의 요구를 공식적으로 제안하고 허락을 받아 내기도 하며 반대에 부딪쳐 꺾이기도 한다. 모든 요구는 다수결의 원칙에 따른다. 설득을 위한 논리와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간이다.


세 번째 안건은  '다음 주 일정공유'다. 각자의 일정을 공유하고 함께 해결해 나갈 문제를 논의하며 도움이 필요한 일은 서로 나누고 준비하는 시간이다. 새로운 한 주를 모두가 한마음으로 시작한다.


회의가 계속 이어질수록 아이들의 말하는 태도와 발표하고 진행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다. 엄마 아빠는 잔소리가 줄었다. 바로 말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가족회의 시간에 이야기했다. 그만큼 정제되고 다듬어진 말로 전달할 수 있었다. 완벽하진 않지만 서로 동등한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존중하며 함께 가는 가족애가 피어났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가족회의에 문제가 생겼다. 회의 시간이 엄마, 아빠의 훈계와 잔소리 시간으로 변질돼 가고 있었다. 반발이 커졌다. 회의 무용론이 나왔다. 규칙을 손봤다. 엄마, 아빠의 발언 시간은 최대 1분으로 제한했다. 효과가 있었다.


가족 간에 서로 다투거나 얼굴 붉히는 일이 생기면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는다. 서로 눈치를 보고 불편한 상황이 이어져 다른 가족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언쟁이 있거나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금방 풀어야 하는 게 중요했다.


두 번째 방법을 생각해 냈다. '포옹하기'였다.

누구든 외출할 때 가족들과 무조건 포옹하고 나가는 것이다. 아무리 심하게 다투었더라도 나갈 땐 반드시 포옹을 해야 한다. 만약 포옹을 하지 않고 나가면 잘잘못을 떠나 그냥 나가는 사람이 잘못한 걸로 인정했다.

평상시에도 포옹을 하게 되면 서로 어깨를 두드리고 따뜻한 말이라도 한마디 건네게 된다. 다퉜던 두 사람은 약간 어색해하면서도 피식 웃고 꽉 껴안으며 무언의 화해를 한다.

'포옹하기'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세 번째는 가족 간의 '번갈아 여행하기'이다. 아빠와 엄마, 오빠와 여동생, 아빠와 딸, 엄마와 아들, 아빠와 아들, 엄마와 딸이 2~3주에 한 번씩 여행을 다니는 것이다. 여행이지만 꼭 어디를 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목적이다. 같이 산책을 해도 되고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해도 된다. 가족이라도 각자의 성향과 취미와 좋아하는 것이 다양하다. 함께 하면서 서로 닮은 것도 발견하고 다른 점은 존중하고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 서로 마음의 문을 여는 대화의 시간은 덤이다.

아이들이 훌쩍 자라 성년이 되고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지만 번갈아 여행하기는 기회 있을 때마다 이어 진다.


행복한 가정은 사회를 따뜻하게 하고 관계를 아름답게 만드는 씨앗이다.


가벼운 일상에 함께 하는 행복을 피워내기 위해 오늘도 행복한 고민을 한다.

행복은 느끼는 것도, 만드는 것도, 찾는 것도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은 힘들고 어렵지 않다. 사소함 속에 있기 때문이다. 행복은 사소함의 발견이다. 개인과 가정, 사회 구성원 모두의 사소한 행복 찾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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