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 불멸의 길-

이순신 장군 탄신일(480주년)에 장군님을 생각하며~

by 최담

임금의 길은 권좌의 길

대신들의 길은 보신의 길

나의 길은 죽음의 길


종묘마저

버리고 떠난

야반도주의 길,

사직의 길에

산천과 백성은 없었다

임금만 있고 백성은 없는 사직과

임금은 없어도 백성이 있는 나라에서

어느 길이 나의 길인가

나는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웠다


오직 보신을 위한 길,

입으로만 충을 부르짖고

눈과 귀를 틀어막아

불러들인 누란의 길,

적들의 정명가도에

살길 찾아 혼비백산 제 갈길,

결코 마다하지 않는 굴종의 길,

임금도 백성도 없는

사리사욕의 길에

나의 길은 또한 어느 길인가

나는 치열한 적과 싸웠다


신하의 길

통한의 길

분노의 길

울분의 길

수레에 실려 죽음으로 올라가는 길

산천과 백성은 울고

간신과 왜적은 웃고

임금은 용상에서 비굴하다

다시 흰옷에 몸뚱아리 달랑

죽음으로 내려가는 길

땅도 울고 하늘도 울고

초목도 베어지고 쓰러진

새들마저 침묵한 길,

나만이 지켜내야 할

강토와 백성이 있기에

기어서라도 가야 할 길,


야만과 야욕의 적에게

한치의 땅,

하나의 생명도 내줄 수 없기에

기어이 가는 길,

어머니 마지막 가시는 길 따라

절통함에 쥐어뜯고 가는 길,

수 백명의 병사와 열두 척의 배만 있는 길,

다시 통제사의 길,

차라리 죽음으로 가는 길이

더 빠르고 나은 길,

나의 길은 어느 길인가

나는 눈앞의 마지막 적과 싸워 이겼다


그렇게 길은 끝났다


역사의 뒤안길에

너는 하성군,

나는 불멸의 이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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