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 몸이 기억하는 시간의 무게

휴일 아침, 발끝에서 시작된 성찰

by 최동철

2025년 8월 15일, 광복절 아침 8시 21분.

늦은 산행 덕분일까, 평소보다 많은 사람과 스쳐 지나갔다. 저 멀리 앞서가던 한 사람은 지친 기색으로 물병을 움켜쥐고 있었지만, 나는 물병 하나 없이 가벼운 걸음으로 그를 앞질렀다. 발바닥에 닿는 흙과 돌멩이의 감촉이 이제는 더없이 편안하게 느껴진다. 내가 처음 이 산을 오를 때는 매번 숨이 턱까지 차올라 일행들을 불러 세우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몸이 이 길의 모든 굴곡을 기억하는 듯 익숙해졌다.


몸과 마음이 쌓아 올린 익숙함


내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다리 근육이 단련되고 신체 구조가 변화했다. 이 산에 적응하기 위해 내 몸이 어느새 좋은 방향으로 바뀐 것이다. 발바닥 명상을 통해 걸음의 변화를 깨닫듯, 우리는 어떤 상황이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이러한 적응력은 단순히 몸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습관이 만들어낸 대응력, 즉 익숙함은 우리의 삶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안주를 불러오기도 한다. 게으름에 익숙해진다면 우리의 마음 또한 나태함에 적응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익숙함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숲의 향기, 매미의 소리에 취하다


오늘은 더 깊은 생각은 잠시 미뤄두고 싶다. 여유로운 휴일, 숲의 향기에 취해 마음껏 즐기고 싶다. 냇물이 흐르는 소리와 온 산을 가득 채운 매미의 풍성한 합창이 나를 감싼다. 물소리는 나의 마음을 맑게 씻어내고, 매미 소리는 세상의 모든 활력을 내게 전해주는 듯하다. 이 산 속 자연의 품에 안겨, 나는 몸과 마음의 여유를 온전히 느끼는 중이다.


오늘의 발바닥 명상이 전하는 메시지


익숙함이라는 선물을 통해 우리는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익숙함이 나태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좋은 습관을 만들고 그 길에 꾸준히 발을 디뎌야 한다는 것을 오늘의 명상은 내게 일깨워준다. 멈추지 않고 걷는 발걸음처럼, 매일의 작은 노력이 결국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길이 될 것이다.


#발바닥명상 #익숙함의힘 #적응력 #새벽산책 #마음챙김 #휴일명상 #인생성찰

keyword
작가의 이전글버티다가 결국은, 모든 것은 한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