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부부가 일깨워준 행복의 의미

소소한 행복, 평범한 일상의 위대함

by 최동철

2025년 8월 17일, 일요일. 휴일 아침의 늦은 산행은 늦은 만큼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시작됩니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모든 감각에 온전히 집중하며, 어제의 강원도 원정 산행에서 느꼈던 계곡물의 짜릿함과는 또 다른 평온함을 찾아 나섭니다.


흐린 날씨 덕분에 오히려 선명하게 다가오는 숲의 냄새를 맡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산을 오릅니다.

끝자락에 살고계신 부부를 만납니다. 할아버지는 봇짐을, 할머니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밭에 일하러 가는 길이시랍니다. 오늘은 날이 흐려 일하기 좋다며 환하게 웃으시는 두 분의 모습에서 마음속 깊이 잔잔한 울림이 전해져 옵니다.


백년해로라는 말은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요. 건강하고 무탈하게 자식들을 키우고, 두 손을 맞잡은 채 함께 늙어가는 삶. 그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큰 행운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발바닥을 타고 올라와 머릿속에 가득 찹니다.


이런 생각은 자연스레 광복절 주간에 보았던 순국선열들의 삶으로 이어집니다. 그분들은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뒤로하고 오직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 숭고한 희생 덕분에 우리는 오늘, 이처럼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누릴 수 있습니다.


평범함이야말로 가장 이루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건강하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있을 때, 비로소 가정의 평화와 행복이 깃듭니다. 이 모든 것이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오늘 발바닥으로 느끼는 흙의 감촉 하나하나가 더욱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소소한 행복,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지키는 것이 가장 큰 축복임을 발바닥이 가르쳐준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 이 감사함을 잊지 않고 온전히 살아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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