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명상록: 운이 열리는 소리, 개운하다
2025년 8월 18일, 새벽 3시 29분, 하산길
어둠이 깊게 깔린 월요일 새벽. 연휴가 끝나고 다시 시작된 한 주지만, 몸과 마음은 퍽 상쾌하다. 평소처럼 발바닥 명상을 위해 산을 오르는데, 오늘은 익숙한 풍경 속에서 낯선 소리가 들려온다.
먼 발치 앞에서 들려오는 들개의 울음소리. 무리를 지어 다니는 들개는 멧돼지처럼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에 순간 긴장감이 온몸을 훑고 지나간다.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감촉은 더욱 예민해지고,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온 신경이 곤두선다.
그 긴장 속에서 오늘의 발바닥 명상은 ‘기회’와 ‘운’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되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기회를 만난다. 일자리를 얻을 기회, 학교에 진학할 기회, 소중한 인연을 만날 기회까지. 하지만 정작 우리 손에 잡히는 것은 극히 드물다. 노력과 준비된 실력이 기회를 잡는다고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기회조차 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때 우리는 흔히 ‘운(運)’을 이야기한다. 뜻하지 않게 찾아와 기회를 얻게 되는 것, 바로 그것이 운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스쳐 지나가는 기회와 오지 않는 운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 운이 열릴까? 고민하던 중 문득 흥미로운 생각이 스쳤다.
한자로는 '운이 열린다'는 뜻의 ‘개운(開運)’과, 어떤 일을 시원하게 처리했을 때 쓰는 ‘개운하다’라는 표현. 물론 발음이 같다고 해서 의미가 같을 리는 없겠지만, 이 두 단어는 묘하게 일맥상통하는 느낌을 준다.
몸과 마음이 개운한 상태, 즉 가볍고 상쾌한 상태일 때 우리의 운도 열리는 것은 아닐까? 들개의 소리에 긴장했던 마음이 산길을 오르며 조금씩 가벼워지듯,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면 운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는 것은 아닐까.
아직 정해진 답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오늘 하루를 조금 더 밝게 웃으며 시작해보려 한다는 것이다. ‘웃는 자에게 복이 온다’는 말처럼, 이 산길에서 얻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웃음으로 바꾸어 운을 스스로 만들어보기로 다짐한다.
오늘의 발바닥 명상은 여기까지. 발바닥이 전하는 땅의 기운과 들개의 울음소리, 그리고 운을 향한 나의 작은 다짐이 모여 새로운 월요일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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