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리는 날, 발바닥으로 걷는 삶의 지혜
2025년 8월 29일 금요일 새벽 3시 27분, 아직 깊은 어둠이 깔린 새벽 하산길을 걷습니다. 발바닥 아래로 느껴지는 축축한 흙의 감촉이 온몸으로 전해집니다. 촉촉한 흙은 비가 내리고 있다는 신호. 발걸음이 평소보다 빨라진 이유입니다.
오늘 아침, 일기예보에는 '약한 비'가 예보되어 있었습니다. 비를 맞을 각오는 되어 있었지만, 막상 맞고 싶지는 않았죠. 밖을 내다보니 비 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약한 비'라는 불확실한 예보를 맹신하는 것보다, 어떤 상황이든 감내할 마음, 즉 비가 오면 비를 맞는다는 '각오(覺悟)'가 필요하다는 것을요.
산을 오르는 길, 예상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산 중턱을 넘어서니 처음에는 굵은 빗방울이 나뭇잎을 뚫고 몸에 닿았지만, 빗방울은 어느새 흩날리는 가랑비가 되어 얼굴을 스칩니다. 빗물에 젖는 것보다 핸드폰이 먹통이 되는 것이 더 신경 쓰이는 현실적인 이유로 우산을 들고 다니지만, 가랑비 정도는 그냥 맞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 우리는 항상 '각오'를 다집니다. 그 일이 순탄하게만 흘러가지 않을 것임을, 어느 정도의 손실과 피해를 견뎌내야 할 것임을 미리 짐작하는 것이죠. 매일의 일상은 계획과 각오, 그리고 반복되는 시행착오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지라도, 그 실수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더 도전해보는 자세일 것입니다. '오늘은 어떤 각오로 하루를 살아갈 것인가?' 발바닥 명상을 통해 제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새벽 산길에서 빗방울을 맞으며 얻은 깨달음은 단순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약한 비'라 예보된 가랑비를 '폭우'처럼 여기며 시작도 하기 전에 겁을 먹습니다. 그러나 오늘 내리는 빗방울이 제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실패를 각오하고, 오늘 하루를 시작하라.
으늘은 즐거운 금요일 입니다. 밤늦게까지 이어질 일정에도 밤을 새워 놀 각오를 한 것처럼, 오늘 하루가 끝나지 않고 더 즐겁게 이어질 수 있도록, 오늘을 온전히 살아낼 각오를 다집니다. 이 즐거운 금요일의 시작을 알리는 발바닥 명상은 이렇게 끝내고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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