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발걸음, 한결같은 마음

8년의 새벽, 발바닥이 기억하는 한결같음

by 최동철

2025년 9월 1일, 새벽 3시 27분, 하산길에 접어듭니다.


어제 누린 편안한 휴식 덕분인지 평소보다 5분 일찍 눈을 떴고 발걸음은 유난히 가벼웠습니다. 일기예보에는 비 소식으로 가득했지만, 땅은 말라있었고 아직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혹시 모를 비를 기꺼이 맞겠다는 마음으로 우산 없이 산을 올랐습니다. 제 발바닥은 햇수로 8년째 이 새벽의 산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발바닥에 전해지는 감촉은 그날의 산을 말해줍니다. 축축한 흙길은 어제의 빗방울을 머금었고, 단단한 돌멩이는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때로는 작은 나뭇가지가 발바닥을 간지럽히고, 미끄러운 낙엽이 무게중심을 시험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감촉은 제 발바닥의 세포 하나하나에 깊숙이 새겨져,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8년 동안 한결같이 오른 이 산길처럼, 우리 삶에서도 '한결같음'은 중요한 가치를 가집니다. 변화와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늘 한결같음을 갈망합니다. 믿음이, 사랑이, 그리고 인생의 좋은 순간들이 늘 한결같기를 바랍니다.


복잡하고 갈피를 잡기 어려운 변화 속에서 한결같음은 흔들리는 마음을 다다잡아주는 중심이 되어줍니다.

늘 좋기만 한 인생은 없습니다. 늘 좋지 않기에 우리는 좋은 것을 더욱 간절히 원합니다. 그리고 그 한결같은 갈망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줍니다. 새벽 산을 오르내리며 발바닥으로 느끼는 감각처럼,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마주하는 것. 그것이 오늘 새벽, 발바닥 명상이 제게 가르쳐 준 소중한 깨달음입니다.

오늘도 한결같기를 바라며 조심스럽게 산을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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