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화살을 피하지 않는 용기

​비 오는 아침, 운명에 순응하는 법을 묻다

by 최동철

​오늘 아침은 빗소리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토요일, 마음을 다잡기 위해 떠나는 짧은 여행을 앞두고 발바닥 명상에 나섰습니다. 오늘은 맨발로 흙을 밟지 못했지만, 빗소리에 온전히 집중했습니다.


​빗방울이 흩뿌려진 젖은 길, 작은 웅덩이 위로 쌓인 물의 여운이 발바닥에 스며듭니다. 흩날리는 비를 맞으며 차가운 기운을 느끼기도 합니다. 몸이 느끼는 모든 감각은 곧 저를 둘러싼 세상의 소리가 됩니다.


​이런 아침, 문득 운명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흔히 운명을 피하고, 바꾸려 애씁니다. 그러나 운명의 화살은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한 발을 피했다고 해서 다음 화살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피할 수 없는 화살이라면, 기꺼이 맞서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운명에 순응한다는 것은 결코 무기력하게 끌려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운명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제가 가야 할 길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운명을 바꾸려 하는 오만함 대신, 그 길을 온전히 저의 것으로 만드는 용기. 그것이 가장 현명한 삶의 태도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어쩌면 제가 원하지 않는 길조차도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운명의 일부일 수 있다는 것을.


​비가 오는 아침, 발바닥은 땅과 연결된 채 묵묵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운명이라는 낯선 길 위에서, 흔들리더라도 멈추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것. 그것이 바로 용기 있는 발걸음임을 오늘 발바닥 명상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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