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밤, 길을 잃어야만 찾을 수 있는 것

사소한 분노를 넘어, 온전한 저를 찾아가는 새벽

by 최동철

2025년 9월 5일, 새벽 3시 32분, 하산길에 들어섰습니다. 오늘은 칠흑 같은 어둠이 길을 집어삼켰습니다. 구름 낀 하늘은 별빛 한 조각 허락하지 않았고, 숲은 빛을 잃은 채 고요합니다. 발바닥에 모든 감각을 집중하며 한 발 한 발 내디뎠습니다. 어둠 속에서 평소와 다른 발의 감각이 느껴질 때, 저는 그제야 길을 벗어났음을 깨달았습니다.


길을 잃는다는 것은 단지 물리적 공간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어제 제가 내뱉은 사소한 분노와 같았습니다. 당연히 화를 낼 상황이라 생각했지만, 어둠 속에서 길을 잃듯 저는 제 마음의 길을 잃었던 것입니다. 바닥에 밟히는 익숙지 않은 감촉처럼, 타인의 시선에서 보면 저의 분노는 낯설고 우스운 것일 수 있습니다. 화는 언제나 상대적이며, 결국 화를 내는 사람만 홀로 바보가 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문득 깨달았습니다. 화는 결국 외부가 아닌 제 안에서 피어오르는 분노라는 것을. 제가 어떤 일을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했을 때, 저 자신에게 쏟아내는 분노가 넘쳐흘러 타인에게까지 닿는 것입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길을 헤매다 거미줄에 얼굴을 묻고서야 겨우 제자리로 돌아온 것처럼, 제 안의 분노를 들여다볼 때 비로소 평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의 발바닥 명상을 통해 저는 저 자신을 다시 마주했습니다. 사소한 일에 화를 내는 저를 단련하고, 마음을 수양하며, 스스로를 이성적으로 다스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것이 마음먹은 대로 쉽게 될 일은 아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발걸음처럼 꾸준히 노력해야 할 인생의 과제입니다.


어둠 속에서 발바닥이 가르쳐준 길 위에서, 저는 다시 온전한 저를 찾아갑니다. 이 길 끝에 다가올 즐거운 금요일,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누릴 주말을 기대하며 힘을 냅니다. 오늘 하루도, 제 안의 흔들림을 잘 다스리며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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