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보폭으로 돌아온 일상, 가을을 걷다

산을 오르는 보폭, 삶을 대하는 태도

by 최동철

2025년 9월 8일 월요일, 새벽 3시 27분.

오늘도 어김없이 이른 시간, 익숙한 새벽 하산길을 시작합니다. 이틀간의 달콤한 휴식 덕분인지 발걸음은 유난히 가볍고, 눈은 평소보다도 일찍 떠졌습니다. 지체 없이 나선 길, 산을 내려가는 발바닥에 집중하며 오늘의 명상을 시작합니다.


오늘 발바닥이 제게 건넨 화두는 바로 '보폭(步幅)'입니다.

산을 오르내릴 때 보폭은 매우 중요합니다. 보폭을 넓히면 힘이 더 들고 호흡이 가팔라지지만, 시간이 단축됩니다. 반대로 보폭을 좁히면 시간은 더 걸리지만, 힘을 아낄 수 있습니다. 내 능력에 맞는 보폭을 찾는 것, 그것이 산행의 요령이자 지혜입니다.


이것은 비단 산길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작정 보폭을 넓히고 속도만 내다보면 쉽게 지쳐 쓰러지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좁은 보폭으로 머뭇거리다 보면 목적지에 도달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게 주어진 상황과 체력, 목표를 고려해 나만의 보폭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비가 온 탓에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내려오며,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촉감에 더욱 집중합니다. 잦은 비에 아직도 젖어있는 흙의 물컹함, 돌멩이의 미끄러움, 그리고 그 위를 덮고 있는 낙엽의 부드러움. 발바닥이 전하는 감각들은 마치 삶의 다양한 면들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때로는 평탄하고, 때로는 예측할 수 없는 길들. 그 길 위에서 자신에게 맞는 보폭을 유지하며 걷는 것이 삶의 지혜가 아닐까요.


어느새 새벽 공기는 더욱 상쾌해졌습니다. 한낮의 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지만, 새벽을 걷는 저는 이미 가을이 왔음을 발바닥으로 느낍니다. 이 가을 공기가 한낮으로 퍼져나갈 때, 또 다른 계절의 변화가 찾아올 것입니다. 그 변화를 맞이하기 전에, 더욱 단단한 몸과 마음을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오늘 하루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만의 보폭으로 힘차게 달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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