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는, 내일의 내가 결정한다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를 살려주고 있었다

by 최동철

창밖으로 토독토독, 가을을 재촉하는 빗소리가 들려오는 토요일 아침입니다. 일주일간 쉼 없이 달렸던 몸의 피로가 이불의 무게처럼 나를 감싸 안는 아침, 오늘은 산행을 하는 대신 달콤한 늦잠을 택했습니다. 몇 번이고 잠과 깸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 순간, 문득 이런 즐거움은 어디에서 왔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이 평온함의 근원은 바로 어제 제가 느꼈던 행복이었습니다. 일이 늦게 끝났음에도 마음만은 여유로왔던 어제. 그 이유는 단 하나, '내일은 쉰다'는 희망 때문이었지요. 아, 순간 깨달았습니다. 언제나 그래왔다는 것을. 내일이라는 시간이 오늘의 내 마음을 만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발바닥이 흙의 감촉 대신 이불의 부드러움을 느끼는 오늘, 나의 명상은 시간의 길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내일이 절망이라면 오늘은 한없이 무거웠고, 내일이 희망이라면 오늘은 무엇이든 견딜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니 제 삶의 동력은 언제나 '내일의 나'였습니다. 미래의 희망을 담보로 오늘의 고단함을 기꺼이 버텨왔던 셈입니다.


결국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가 결정하고,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가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어쩌면 미래의 시간을 빌려와 현재를 살아가는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발바닥 명상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집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나는 내일의 나를, 내일의 희망이 살려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빗줄기는 잠시 굵어졌다 가늘어지며 세상의 먼지를 씻어냅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세상은 한 뼘 더 투명해져 있겠지요. 제 마음도 이 고요한 성찰의 시간을 지나 한층 더 단단해짐을 느낍니다. 그래요, 다시 한번 내일의 희망을 위해 오늘을 힘껏 살아내기로 다짐해 봅니다. 내일을 만드는 것은, 결국 오늘의 나 자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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