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의 무게: 조급함을 내려놓는 삶의 평정심
새벽 3시 28분, 어제보다 2분 늦은 시간에 산을 내려서기 시작합니다. 어제는 월요일, 한 주의 시작이라는 설렘 덕분인지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화요일. 단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가벼웠던 월요일의 발걸음과는 달리, 화요일의 발걸음은 왠지 모를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늦게까지 이어진 어제의 일 때문일까요. 몸의 피로는 거짓말처럼 발걸음을 느리게 만듭니다.
우리는 조금만 바쁘거나, 생각이 많아져도 쉽게 피로해집니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을 지나, 이제 막 본격적인 한 주가 시작되는 화요일은 그래서 유독 힘든 날 중 하나입니다.
이 새벽, 발바닥의 감각에 집중하며 산을 내려가는 이 시간은 제게 삶의 중요한 질문을 던져줍니다. 우리의 삶에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좋은 일, 나쁜 일, 기쁜 일, 슬픈 일.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모든 파도 속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어렸을 땐 고민하지 않았던 일들, 책임져야 할 일들이 늘어나며 마음의 짐도 무거워집니다. 시간은 촉박하고, 마음은 조급해집니다. 먼 미래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 현실 속에서 미래를 준비한다는 건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새벽, 발바닥에 전해지는 흙의 감촉과 바람의 소리를 느끼며 깨닫습니다. 조급함은 오히려 우리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든다는 것을요.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감 대신, 오늘은 '오늘'에 충실하기로 합니다. 미래를 위한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실행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평정심으로 다시 나를 제자리에 돌려놓습니다. 왜냐하면 제자리로 돌아와야만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분 늦은 이 발걸음이 제게 알려준 것은 어쩌면, 인생의 속도를 조절하는 지혜일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느리게 걷더라도, 중심을 잡고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발바닥 명상이 이야기해주는 듯합니다. 나의 발걸음이 전하는 감각에 집중하며 마음을 정리하고 더욱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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