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삶의 발자국을 새긴다
2025년 9월 29일, 새벽 3시 31분. 아직 어둠이 가득한 새벽, 차가운 흙의 감촉이 발바닥에 닿는 순간부터 나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지난 주 지방에 내려가는 일로 잠시 멈추었던 발바닥 명상. 바쁜 일정 속에서도 발바닥이 느끼는 감각, 그리고 그 위에 겹쳐지는 생각의 조각들은 늘 마음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오늘, 다시 산길에 들어서자 발바닥에 느껴지는 감각들이 선명하게 돌아옵니다. 어제 내린 비에 촉촉함이 남아 있는 부드러운 흙, 뾰족하게 솟아난 돌멩이, 그리고 밤사이 떨어진 마른 나뭇가지의 딱딱한 감촉까지. 이 모든 감각은 발바닥이라는 작은 창을 통해 내 존재가 '지금, 여기'에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얼마 전 마음가짐을 바꾸고부터 저에게는 매일이 즐거운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일은 늘 끊임없이 생겨나고, 한 가지를 끝내면 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모든 과정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주역의 순환처럼 일이 끊임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이 일상 속에서, 매일이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어쩌면 삶의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루가 짧게 느껴질수록, 죽음이 가까워졌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가 길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매일이 길게 느껴져 삶의 충만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면, 죽음이 멀리 남아 있다는 증거와도 같겠지요. 삶과 죽음은 결국 하나이기에,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내는 것이 곧 영원과 맞닿아 있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의 발바닥 명상을 마치며, 오늘 해야 할 일들을 떠올립니다. 그 일들 하나하나에 제 삶의 흔적을 새겨나가고자 합니다. 이 발걸음이 삶의 끝자락까지 계속될 수 있도록, 오늘 하루를 길고 소중하게 채워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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