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아침, 여유라는 이름의 길을 걷다

고요한 산길에서 만난, 내가 꿈꾸는 하루

by 최동철

새벽의 푸른 기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아침, 천천히 산을 내려옵니다. 정상을 향해 오를 때와는 다른 종류의 평온함이 온몸을 감쌉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밤새 이슬을 머금은 흙의 차가움과 부드러운 낙엽의 감촉이 발바닥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이것은 단순한 하산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기 위한 마음의 준비운동입니다.


추석 연휴 한가운데 자리한 수요일.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요일이지만, 오늘의 공기는 사뭇 다릅니다. 잠시 후면 일주일 전부터 마음먹었던 소중한 약속을 지키러 갑니다. 늘 '해야 하는데'라며 미뤄두었던 공부를 위해 지인과 마주 앉기로 한 날. 이러한 지적인 채움의 시간이 있기에, 삶의 여유는 더욱 깊어지는 것이겠지요.

오전의 공부가 끝나면, 오후에는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선물할 생각입니다. 향긋한 커피 한 잔이 놓인 카페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 혹여 반가운 인연이 닿으면 함께 웃음을 나누고, 그렇지 않다면 기꺼이 고독의 품에 안겨 사색을 즐길 것입니다. 북적임과 고요함, 채움과 비움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것. 이것이 제가 꿈꾸는 삶의 모습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칩니다. 오늘과 같은 하루가 매일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의무감에 쫓기는 시간이 아닌, 내가 주인이 되어 온전히 설계하는 하루. 성취와 휴식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날들.

발바닥으로 전해오는 땅의 기운을 느끼며 다짐해 봅니다. 이러한 여유로운 날들이 특별한 선물이 아닌, 당연한 일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막연한 기다림이 아닌, 오늘의 한 걸음처럼 꾸준한 실천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앞당기겠다고 말입니다.

산길의 끝자락에서 오늘의 명상을 마칩니다. 이제 새로운 에너지를 가득 안고, 사람의 마을로, 나의 하루 속으로 기쁘게 걸어 들어갈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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