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미미한 걸음이 모여 삶의 지도를 바꾼다

새벽 3시 30분, '변화율'이라는 화두를 밟다

by 최동철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3시 30분. 하산길에 들어 섭니다. 평소보다 조금 늦은 출발, 길을 잘못 들 뻔한 작은 소동 끝에 겨우 '기준 시간'에 맞춰 하산을 시작합니다.

최근 며칠간 기준보다 2 ~ 3분 일찍 도착했던 것에 비하면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이 아쉬움 속에서 오늘 발바닥 명상의 화두가 떠오릅니다. 바로 '변화율'입니다.

아직 잠든 흙의 차가움, 이따금 발바닥을 찌르는 단단한 돌부리의 감촉을 느끼며 걷습니다. 우리는 늘 더 나은 방향으로의 극적인 변화를 꿈꿉니다. 하지만 삶이란 우리가 원하는 만큼 한 번에 많은 것을 바꾸도록 허락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렇게 매일 새벽 산을 오르는 것도 아주 미묘한 변화율이 쌓인 결과입니다.

예전, 일이 없던 시절에는 느지막이 일어나 '게으른 산행'을 하곤 했습니다. 아침 8시가 넘어 걷는 길은 여유로웠지만, 지금처럼 치열한 맛은 없었지요.

삶의 리듬이 바뀌면서 산행 시간은 6시, 5시, 그리고 지금의 새벽 3시 반 이전으로 당겨졌습니다. 하루아침에 1~2시간씩 앞당긴 것이 아닙니다. 그저 어제보다 단 1분이라도 빨리 걸어보려 애썼던, 그 사소한 노력들이 모인 것입니다.


삶을 바꾸는 '변화율'은 이처럼 아주 미미합니다.

하지만 그 미미한 변화가 쌓이고 쌓여,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면... 놀랍게도 모든 것이 바뀌어 있음을 발견합니다. 게으른 산행이 부지런한 산행이 되었듯이 말입니다.


지금 저는 제 인생의 아주 큰 전환점이 될지 모를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주어진 환경을 한 번에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압니다. 이 쉽지 않은 길 앞에서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오늘 이 발바닥이 새벽의 찬 공기를 밟으며 1분을 단축시키려 애썼듯, 그저 아주 미미한 변화율로 다시 한번 도전해 보려 합니다.

변화는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오늘 내디딘 '한 걸음'의 미세한 차이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저의 발바닥 명상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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