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를 딛고 깨어나는 새벽의 다짐
2025년 10월 30일 새벽 3시 29분.
어제와는 사뭇 다른 공기입니다. 쌀쌀함 대신 포근함이 산길을 감싸고 있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고요 속으로 산을 내려가는 첫발을 내딛습니다. 아직 잠이 덜 깬 몸이지만,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새벽의 기운이 오늘의 명상을 시작합니다.
깊은 가을로 접어들었음에도 이토록 포근한 새벽은 뜻밖의 선물 같습니다. 늘 들리던 풀벌레 소리는 이미 멎었고, 산은 깊은 정적에 잠겨 있습니다.
북쪽 산의 나무들은 아직 푸른 잎을 다 놓지 않았습니다. 단풍도, 낙엽도 아직은 이릅니다. 마지막 힘을 다해 잎을 붙들고 있는 나무들처럼, 계절은 자신만의 속도로 묵묵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 어김없는 자연의 순환 앞에서 문득 시간의 무게를 생각합니다. 내일이면 시월의 마지막 날. 올해도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발바닥이 흙길을 누르는 감촉 하나하나에 지나온 날들과 다가올 날들이 겹쳐지는 듯합니다.
오늘은 한 주의 피로가 고스란히 쌓인 목요일입니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발걸음이 꽤 묵직합니다. 새벽의 졸음이 아직 어깨를 누르고 있습니다. 발바닥을 통해 땅의 단단함보다는 내 몸의 무거움이 먼저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이 묵직함 또한 지금 이 순간, 온전히 살아있는 나의 일부입니다. 다음 걸음으로 무거운 잠을 깨우고, 산을 내려갈 때쯤에는 맑은 정신으로 오늘 하루를 맞이해야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멋있게' 시작하기 위한 다짐.
포근한 새벽 공기 속에서 오늘의 발바닥 명상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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