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30분, 발바닥이 풀어내는 마음의 매듭

복잡한 마음 위로 걷는 걸음, 오늘의 다짐

by 최동철

10월의 마지막 날이자 한 주의 끝자락인 금요일, 새벽 3시 30분. 어느덧 올해도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서늘한 새벽 공기처럼 스며듭니다. 일 년 중 가장 분주한 시간으로 접어드는 길목, 오늘 당장 해내야 할 일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 채 산을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부지런히 걸었다고 생각했지만, 지친 몸은 시간을 속이지 못했습니다. 3시 30분. 평소보다 조금 더딘 이 시간이 오늘 제 몸과 마음의 무게를 여실히 보여주는 듯합니다.
어둠 속에서 발바닥의 감각은 더욱 예민해집니다.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차가운 흙의 기운, 발을 디딜 때마다 느껴지는 단단한 돌의 모서리가 오히려 복잡했던 정신을 깨웁니다.


머릿속은 온통 누구도 풀 수 없을 것 같은 '고르디우스의 매듭' 같습니다. 이 많은 생각과 오늘 해내야 할 일들. 문득 알렉산더 대왕이 칼로 그 복잡한 매듭을 단숨에 내리쳤던 것처럼, 이 모든 상념과 일들을 한 번에 해결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이 얽히고설킨 매듭은 단칼에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그 시작점을 찾아 차분히 풀어내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깊은 새벽의 산은 묵묵히 제 복잡한 상념을 받아줍니다. 이 고요함 속에서 한 걸음, 또 한 걸음 발바닥의 감각에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얽혀있던 생각의 가닥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 매듭이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찾아내어,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오늘 저의 몫이겠지요.
10월의 마지막 날, 이 새벽의 다짐으로 얽힌 매듭을 잘 풀어내는 하루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힘차게 나아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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