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마음일수록, 조심스러운 한 걸음
2025년 11월 3일 (월) 새벽 3시 29분. 11월의 첫 월요일, 어둠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하산길에 첫발을 내디딥니다. 주말 동안 지난주의 굉장한 스트레스를 씻어내려 애썼습니다. 토요일은 즐거웠고, 일요일은 지인의 모친상을 조문하며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했지만, 몸은 아직 조금 피곤함을 기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을 찾는 것은, 새벽의 산길을 걷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유독 길이 헷갈립니다.
발바닥 아래, 낙엽이 쌓여 있습니다. 폭신한 양탄자 같지만, 그 아래 숨겨진 돌멩이나 파인 굴곡을 알 수 없어 걸음이 조심스럽습니다. 툭, 발이 미끄러집니다. 단단한 땅을 기대했던 발바닥이 순간 허공을 딛고, 미끄러집니다. 온몸에 잠시 긴장이 스칩니다.
꼭 지금 제 마음 같습니다.
지난주에 미처 다 하지 못한 일들, 이번 주에 처리해야 할 산적한 과제들.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월요일에 해야 할 일들이 계속 떠올랐습니다.머릿속이 먼저 저만치 앞서 달려가다, 발처럼 '툭' 미끄러집니다. 새벽부터 마음만 바쁜가봅니다.
발바닥은 그저 지금 이 순간의 감각에만 집중해야만 합니다. 바스락거리는 마른 잎의 소리, 축축한 흙의 냉기, 이따금 발바닥을 찌르는 작은 자극들. 이 생생한 감각들이 복잡한 머릿속을 잠시 멈추고 '지금 여기'에 집중하라 신호를 보냅니다. 길이 미끄럽고 헷갈릴수록, 더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뎌야 합니다. 오늘 하루, 쏟아지는 일들 속에서 마음이 길을 잃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발바닥의 감각에 의지해 보려 합니다. 조심히 한 걸음씩 내디뎌, 오늘 하루를 또 잘 시작하고 잘 마쳐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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