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짐을 통해 배운 찰나의 선택
새벽 3시 29분.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익숙한 산길을 나섭니다.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흙과 돌의 감촉에 의지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이 시간. 오늘의 화두는 '예측'입니다.
우리는 늘 앞날을 알고 싶어 합니다. 하늘의 별을 보고, 태어난 날을 살피고, 때로는 우연히 뽑은 카드에 의지해서라도 불확실한 미래를 측량하려 애씁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단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발걸음이 꼬입니다. 평소 잘 다니던 길인데도 몇 번이나 휘청거렸습니다. 안 넘어질 것 같은데도 넘어지고, 넘어질 뻔하다가도 다시 중심을 잡습니다.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꼭 우리네 인생과 닮았습니다.
우리가 삶에 대해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태어났다는 과거'와 '죽는다는 미래'뿐입니다. 그 사이를 채우는 '과정'은 그저 매 순간의 선택으로 이루어집니다.
오른쪽으로 갈지 왼쪽으로 갈지, 이 돌을 밟을지 저 흙을 밟을지. 발바닥 명상은 바로 이 찰나의 순간에 집중하는 일입니다. 내가 내딛는 걸음을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그 선택의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연습입니다.
이제 산을 내려갑니다. 이 길 위에서 만나는 수많은 찰나의 선택과 그 결과들을 받아들이며 다음 걸음을 이어갈 것입니다.
오늘 하루, 나의 모든 선택이 나를 위하고 나아가 세상을 위하는 길이 되기를. 어둠 속에서 묵묵히 길을 밝히는 발바닥의 감각에 의지하며 조용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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