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한가운데, 발바닥으로 시간을 묻다
2025년 11월 5일, 새벽 3시 30분.
일주일의 정가운데, 수요일의 새벽이 밝아옵니다. 지난 이틀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시간은 빠르게 흘렀습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 어김없이 새벽 산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딥니다.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익숙한 흙의 감촉을 느끼며, 다시금 '지금, 여기'에 집중합니다.
오늘은 유난히 밝은 달이 밤하늘을 환하게 비춥니다.
새벽 산행을 해본 사람은 압니다. 이 작은 불빛 하나, 저 멀리 희미하게 반짝이는 달의 힘이 이 어두운 산길에서 얼마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는지를.
발바닥 아래 닿는 나뭇가지와 작은 돌멩이의 감촉. 달빛이 그 희미한 윤곽을 드러내 주기에, 어둠 속에서도 발걸음은 수월합니다. 아주 희미한 빛이라도, 캄캄한 밤길을 걷는 이에게는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됩니다.
문득 바쁘게 흘러간 시간들을 생각합니다.
처리한 일도 많고, 앞으로 처리해야 할 일도 여전히 산처럼 남아있습니다. 밀려드는 일을 하다 보니 하루가 가고, 또 일을 맞이하다 보니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하루가 좀 더 길었으면.'
일도 더 많이 하고, 휴식도 더 길게 취할 수 있을 텐데.
이렇듯 하루가 짧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내 몸과 마음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새벽 산길에서 깨닫습니다. 이 바쁨은 곧, 내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라는 것을.
일주일의 한가운데, 수요일.
환한 달빛이 내 발걸음을 수월하게 이끌어 주었듯, 오늘 하루도 이 새벽에 얻은 맑은 기운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려 합니다.
#발바닥명상 #새벽산책 #최동철 #마음챙김 #새벽감성 #일주일의한가운데 #달빛산행 #시간성찰 #열심히산다는것 #등불 #새벽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