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 속에서 길을 찾다, 내 발소리를 들으며
2025년 11월 6일, 새벽 3시 30분. 일주일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만큼 분주했던 시간들. 그 소란함을 뒤로하고 어김없이 새벽 산에 오릅니다.
풀벌레 소리마저 잠든 깊은 고요 속. 칠흑 같은 어둠을 가르는 것은 오직 '사박, 사박' 흙을 밟는 내 발소리뿐입니다. 이 순간, 발소리는 나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줍니다.
발바닥으로 축축한 흙의 기운과 때때로 발끝을 치는 나뭇가지의 감촉이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이 명료한 감각 속에서, 산을 내려가는 발걸음과 함께 오늘 하루 해야 할 일들을 정돈해 봅니다.
머릿속은 수십, 어쩌면 수백 가지의 일들로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조차 헷갈릴 지경입니다.
발바닥이 단단한 땅을 딛고 무게 중심을 잡듯, 저도 흩어진 생각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추며 마음의 질서를 잡아갑니다. 어떤 일을 먼저 하고, 어떤 일을 나중에 할지. 이 새벽 산길은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는 거대한 정리함과 같습니다.
모든 일을 다 해낼 수는 없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정돈되지 않으면 한두 가지조차 버겁고, 정리 정돈이 되면 열개 중에 다섯개의 일이라도 해낼 힘을 얻습니다.
오늘 하루, 발바닥 명상이 가르쳐준 '정리 정돈'의 지혜로 맑게 깨어난 하루를 살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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