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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대전 공모전 중독

도전은 계속된다

by 최은아 Choi ena




쿵쾅대던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던 도전의 순간들.

그리고 애타게 기다리던 그 끝, 결과 발표.

처음 공모전에 도전했을 땐 모든 과정이 치열하고 낯설었다.

두 번, 세 번 도전할 때까지도 마찬가지였다.


작품을 만들 때면 늘 시간과의 싸움,

마감이라는 벽 앞에서 밤을 꼬박 새우는 일이 다반사였다.

창작은 언제나 변수투성이였다.

유리공예를 하는 나는,

작은 충격에도 깨져버리는 유리의 특성 탓에 예기치 못한 순간 허탈함을 자주 마주해야 했다.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깨진 유리를 바라보며 눈앞이 캄캄해지던 순간들.

그럼에도 온 힘을 다해 완성한 작업을 제출하고 나면, 모든 피로가 사라지는 듯한 뿌듯함이 찾아왔다.



하지만 그 후엔 또 다른 기다림이 시작된다.

미술 대전 공모전은 1차, 2차 심사를 거치기에 발표까지의 시간이 길고 길다.

그 시간을 견디는 일이 나에겐 큰 시련이었다.

기다림에 서툰 나는 발표 전부터 수차례 공지 페이지를 들락날락하곤 했다.

아마도 ‘기다림’이라는 과정이 공모전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수상의 즐거움’에 중독되기 시작했다.

무술 영화의 도장 깨기처럼, 첫 수상 이후 2년 넘게 각종 공모전에 도전하고, 수상의 기쁨에 푹 빠져 지냈다.

내가 전공자가 아닌 비전공자이자, 나이를 먹고 시작했기에 더 열심히 몰두했던 것도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도전과 결과 속에서, 처음의 감동은 점차 무뎌졌다.

깊고 벅찼던 감사함은 어느 순간 당연함처럼 바뀌었고, 결과 발표일조차 잊고 지낼 만큼 마음은 초연해졌다.

스스로가 오만해진 것 같아 반성도 해보고,

반대로 무한 경쟁의 스트레스에 무뎌진 나를 보며 다행이라 느끼기도 했다.


공모전은 어느덧 나의 일상, 반복되는 과제처럼 되어 있었다.


수많은 상을 받았고, 아직 대상은 받지 못했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과정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한, 그 끊임없는 싸움 말이다.









창작이란 결국,

스스로를 넘어서는 용기이고,

기다림을 견디는 인내이며,

겸손을 배우는 성장의 길인 것 같다.


여전히 공모전 중독 또는 과제처럼 꾸준히 참여 중이다.

이제는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오늘도 어제보다 나은 나를 위해 걸어간다.















2023년

제23회 대한민국 여성 미술대전 - 입선

제 4회 BIAE 부산국제 미술대전 - 특선

제44회 대한민국 창작미술전 - 동상

제45회 PCAF 미술대전 - 동상

제11회 아트챌린져 - 동상



2024년

제12회 한국 창작문화 예술대전 - 입선

제 3회 아트코리아 국제미술대전 - 블루상

서리풀 ART for ART 대상전 - 입선

제45회 대한민국 창작미술대전 - 은상

제44회 국제 현대미술대전 - 금상



2025년 ( 한국서화 협회 추천작가 등단 )

제45회 국제현대미술대전 - 추천작가

제46회 대한민국 창작미술대전 - 추천작가

제 4회 아트코리아 국제미술대전 - 그린상











나의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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