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창에서 바로 쓸 수 있어서 간편했던 URL 단축 주소 서비스의 중단 발표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쉬운 소식이었습니다.
다른 곳으로 링크를 옮기기에 너무 긴 주소를 간결하게 줄여주는 기능 외에도, 구글의 짧은 주소 서비스는(goo..gl 서비스) 단축한 각각 URL의 접속 통계를 제공해서 매우 유용했었습니다. 긴 URL을 줄여서 가독성을 향상시키기도 했지만, 특히 트위터와 같이 입력 창의 글자수가 제한된 경우에는 더욱 유용했었습니다.
구글은 이 서비스의 중단 방침을 발표한 뒤에도 가입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는 2019년 3월까지는 한시적으로 서비스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서비스가 최종 종료된 이후에도 기존에 이 서비스를 통해 단축된 URL의 연결은 계속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구글은 URL을 단순하게 줄여주는 서비스를 종료하는 대신, 웹이나 앱을 모두 아우르는 딥링크 서비스인 Firebase Dynamic Links(FDL)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미 몇년 전 Google I/O 행사에서부터 FDL의 유용성을 강조해오고 있습니다. 앱의 특정 화면으로 직접 유저를 유입시키거나, 앱의 미설치와 설치 여부에 따라 동일 링크를 동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리다이렉션해서, 앱의 설치를 유도하는 등의 마케팅 캠페인 연동이 가능한 것이 대표적인 장점입니다. 물론 유입 경로 등의 세부 통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글이 URL의 단축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이 분야에서 그래도 계속 서비스를 유지해 왔던 서비스가 다시 부각이 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bit.ly와 같은 서비스가 이에 해당합니다.
Bit.ly는 2008년 설립되었고 이듬해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서 현재에 이르는 대표적인 URL 단축 서비스입니다. 트위터의 붐과 함께 대규모 사용자를 확보했고, 위에 언급한 goo.gl보다도 반년 이상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었습니다.
작년에는 VC인 Spectrum Equity로부터 6천4백만 달러(한화로 약 680억) 규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단축 URL 서비스가 이토록 대규모 투자를 받는 이유는 단순한 유틸리티가 아니라 사용자들의 접속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각종 마케팅 캠페인을 위해 공유되는 단축 URL의 접속 기록은 유입 경로의 분석을 통해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에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또 대용량 트랜잭션을 유지해야 하고, 서비스의 지속성을 보장해야 하는 분야인만큼 승자 독식의 경향이 매우 강해서, 구글 이후 이 분야의 강자로 bit.ly가 메인 서비스로 더욱 부상할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역시 유효한 데이터가 모이는 플랫폼이 가치가 높다는 명제를 입증하는 사례가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