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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신 Feb 03. 2020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위워크 위기 정면돌파 감행

신속한 긴급자금 투입, 경영권 장악 그리고 CEO 교체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투자한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의 경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손정의 회장이 위워크에 누적 미화 120억 달러(한화로 약 14조)를 투자할 당시만 해도 기업가치가 5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순조로운 IPO를 진행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IPO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수익구조의 문제가 불거지며 버블 논란이 일었고, 결국 기업 공개는 무산되면서 기업가치는 반년도 못가서 1/6로 줄어들게 됩니다.


손정의 회장은 위워크 투자 실패에 대해 빠른 인정으로 했고, 비전 펀드 투자자들에게 구체적인 투자 실패에 대해 직접 브리핑을 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손정의 회장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위워크 투자를 실패 사례로 남기고 물러서지는 않겠다는 메시지와 투자를 집행한 것입니다.

우선 경영에 대한 직접 참여를 확대했습니다. 모럴해저드로 논란이 번진 기존 CEO에게 주식을 매입 후 해임을 하고, 상장이 무산된 후 모두 1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그리고 직접 선발한 CEO를 영입해서 임시 주총을 거쳐 이번 달 18일부터 경영에 참여하게 한다는 소식을 전해오고 있습니다.


빠른 결정과 자금 투입에 이어 경영권 장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위워크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위워크의 현재 위기는 비즈니스 모델이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공유경제 산업의 트렌드를 타고 공유 사무실 분야의 선점 효과를 내세웠던 위워크는, 상장을 진행하기 전까지는 베일에 가린 유니콘으로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공개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실을 들여다보니, 기술기업이라고 하기에는 내재된 데이터베이스의 축적과 AI 기술의 접목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고, 공실을 본사가 재무적인 부담으로 떠안는 외형의 무리한 확장이 거대 적자를 이루는 악순환의 버블이 두드러지게 노출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래가치라 할 수 있는 위워크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과 회의가 증폭되었고, 일순 기업가치를 6분의 1로 떨어뜨리게 되었습니다.


새로 선임된 CEO 샌딥 매스라니(Mathrani)의 경력을 보면, 향후 손정의 회장은 위워크를 테크기업으로 포장하여 버블 논란이 있었던 혁신 기업의 틀을 유지하는 것에서 벗어나, 부동산 자산을 운용하는 직관적인 기업가치를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스라니는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업 체인 브룩필드 프로퍼티 파트너스의 소매사업 부문 전 CEO를 역임한 인물입니다.


위워크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에 집중하여, 해당 자산을 운용하는 메니지먼트 능력을 회생의 키로 삼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부동산 기업 위워크가 지금의 버블 논란과 경영지표 상 최대 위기를 극복하고 당초 계획되었던 IPO에 재도전을 성공으로 이끌어 낼 것인지, 계속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운영하는 비전 펀드와 소프트뱅크의 자금을 긴급 수혈하면서 위기에 대한 정면 도전을 감행하고 있는 손정의 회장의 승부수가 이번에도 해피엔딩을 맺을 것인지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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