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닌텐도의 협상 결렬, 플레이스테이션의 탄생 스토리
애플의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선정을 위한 현대기아와의 협상이 중단되었다는 외신이 전해졌습니다.
아직 결론이 난 상황이 아니어서 교착상태가 완전한 종료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기업 간의 딜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외길 하나지만, 그 딜이 깨지는 가능성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여러 갈래가 있기 마련입니다.
달의 규모가 클수록 모든 분기점에서 그 외길을 찾아 올바른 선택을 해야 마지막 출구인 계약 체결에 이룰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기업 간의 딜이 깨지는 것이 나쁜 결과로만 귀착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의 경우를 살펴보아도 계약이 불발에 그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사례로 결론지어지는 사례가 종종 있어 왔기 때문입니다.
소니의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이 바로 그런 예입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닌텐도의 패미콤을 위한 CD-Driver를 공급하기 위한 소니의 영업은 거의 성공을 거두는 듯하였습니다.
하지만 교토의 기업으로 닌텐도가 추구하는 완벽한 통제를 유지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향상 결국 자체적인 소프트웨어나 가정용 가라오케 등으로 독자적 영역을 노리는 소니는 최종 선택에서 배제되었습니다. 대신 필립스가 그 자리를 꽤 차고 주변기기 공급 계약에 성공하게 됩니다.
지금 현대기아와 애플의 물밑 협상과정처럼, 소니와 닌텐도의 공급계약이 관심을 모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딜이 깨지고 소니는 당황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체 콘솔 게임기를 만들어 닌텐도에 경쟁하여 큰 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의 탄생은 이처럼 닌텐도의 게임기에 주변기기를 공급하는 큰 계약이 불발에 그친 아이러니한 결과물로서 시작되었습니다.
현대기아가 애플의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협력업체로 선정될지 아직은 불확실합니다.
현대기아가 협상 과정을 사전에 노출해서 애플의 반감을 사게 되었고, 그 결과로 진행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외신의 추측보도는 절대적인 협상 결렬의 신호로는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이 협상이 최종 결렬된다면, 소니의 사례처럼 현대기아는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이후 출시될 애플 전기차와 더욱 가열된 경쟁 구도에 들어설 수도 있으리라는 상상을 해 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아이오닉 5를 출시하면서 자체 개발한 전기자동차 차세대 플랫폼을 세상에 완성차로 선보이게 됩니다. 플랫폼은 시장의 니즈에 맞게 효율적으로 신차를 선보일 수 있고, 집중된 R&D 산출물로 성능 개선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데에도 최선의 전략이라고 보입니다.
기아차의 미국 공장을 애플의 외주 생산공장으로 활용하게 되던지, 아니면 협상이 깨지고 시장에서 양사의 전기자동차가 경쟁관계로서만 만나게 될는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그 어떤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전기자동차 산업에 우리나라 기업이 중요한 주체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적지 않은 위안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