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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신 Feb 07. 2021

영화 승리호, 지배계층의 허구와 맞서는 아웃사이더

설국열차가 우주로 옮겨간 느낌 뭐지?

영화 승리호가 오늘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가 되었습니다.
240억의 제작비가 소요된 영화가 극장 개봉을 못하게 되고 넷플릭스로 직행한다는 사실은 영화계에 작지 않은 충격을 주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빙하기가 이렇게도 길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현명한 선택이었고 더 나아가서는 유일한 대안이었다고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자체 제작 콘텐츠들처럼 제작비 단계에서부터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은 것은 아니어서 승리호의 IP 전체가 넷플릭스로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리즈 첫 편을 넷플릭스를 통해 알리고, 후속작과 프리퀄을 계획대로 제작할 수 있다면 극장 개봉이 가능해질 무렵 더 많은 해외 상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상상도 해 봅니다.

영화는 국내에서 드물게 시도되는 우주 배경의 SF 장르로, 그 스케일 면에서 해외 영화에 못지않은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선사합니다.

주연 배우는 당연히 한국인 설정이지만, 영화 속에는 다수의  다국적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영화 속 우주는 국가 개념을 넘어서서 지구인 대 우주 정착민이라는 이분법의 구성을 배경으로 합니다.     

근간에 깔려있는 부조리한 과장된 양극의 사회 계층구조와 기술 만능주의는 어두운 미래상을 위한 배경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나름 사회 중상단을 차지하던 화려한 과거에 비해, 저마다 여러 이유로 최말단 계급으로 추락한 뒤 삶을 위한 고군분투를 이어가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각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한 느슨한 인간관계로 시작된 팀워크가 위기를 겪고 대승적인 의도에 공감을 하며 끈끈한 관계로 이어진다는 설정은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영화 속에서는 흥미진진한 줄거리를 이끄는 설정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설국열차처럼 사회 구조의 말단에서부터 상단부를 점유한 부유층에 이르는 진입과 이동이 차단된 우울한 계급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마치 설국열차의 수평적 계급사회를 수직으로 바꿔 우주를 향해 전개시킨 듯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마블 시리즈로 상영되었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처럼 결코 착하지 않고 말썽이 잦았던 주인공들이 우여곡절 끝에 정의를 위한 연대를 이룬다는 줄거리가 연상됩니다.

또 우주를 향해 펼쳐지는 강렬한 전투 신들은  스타워즈가 홀연 생각나기도 합니다.
할리우드의 대형 자본이 투여된 영화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우리 영화 승리호.
모쪼록 넷플릭스에서 고 순위를 유지하고, 그 뒷힘으로 후속작 제작이 무리 없이 이어지기를 응원합니다.
물론  승리호 후속작들은 코로나 19의 위기가 해소된 극장에서 꼭 보고 싶은 마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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