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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신 Feb 16. 2021

쿠팡이 동쪽으로 간 까닭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추진

나스닥 대신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추진하는 쿠팡의 속내 살펴보자

#쿠팡 #NYSE상장 #나스닥아님

쿠팡이 나스닥이 아닌 NYSE 상장 추진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합니다   
국내 증시는 물론이고 대부분 예상했던 미 나스닥도 아닌 뉴욕 증권거래소를 선택한 배경이 무얼까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그 선택에는 충분하고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1. 유치 가능 자금 규모

우선 최우선적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자금 조달의 규모가 나스닥보다 압도적으로 큰 NYSE가,  상장 여건만 충족된다면 초기 투자자의 엑싯과 후속 투자를 위한 자금 동원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현재 쿠팡의 상장 기업 가치는 약 500억 달러 전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대 주주의 한 명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측의 투자 수익만 해도 1,00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밸류입니다.  

최근 코로나 19 특수로 매출이 늘어나고 그간 지적되어왔던 영업 손실을 대폭 줄여나가는 점이 높은 밸류 산정에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도 2020년 추정 연간 영업 손실 규모는 약 5천842억 원에 달하지만 ,  한해 전과 비교해서 적자 폭을 약 1천200억 원 넘게 줄여나가는 추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듯합니다.

2. 안정적인 경영권 보장

그러나 가장 국내 증시와 비교되어 쿠팡의 해외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유리하게 마련되어 있는 제도가 큰 우선순위로 반영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향후 시설 투자와 인력 충원을 대규모로 해야 하는 성장세의 쿠팡으로서는 자본 유치에 따른 대주주 지분 희석이 불가피하므로, 불필요한 경영권 위기를 차단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국내에 도입 검토 단계인 차등 의결권 제도가 그것입니다.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권 보장과 자금 유치를 위해 주식의 종류마다 의결권에 차등을 두는 것이 이 제도의 골자입니다.

쿠팡의 상장 심사에 제출된 서류를 보면  일반 주식은 클래스 A로, 김범석 의장이 보유한 주식은 클래스 B로 구분되어있고 클래스 B가 가지는 의결권은 클래스 A 주식에 비해 29배에 차등 의결권을 부여받는 것으로 되오 있습니다.

3%의 주식으로도 대부분 의사결정을 원활하게 의결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되어 막강한 경영권 보장을 계속 위임받게 되는 것입니다.

3. 자본시장의 문화적 차이

여기에 대부분 외국인으로 구성된 경영진에 대한 주식 보상 등의 제도 운영이 국내보다 훨씬 유연하다는 점, 그리고 플랫폼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거래소 분위기도 만년 적자 기업인 쿠팡으로서는 국내보다 미국 증시에 상장을 타진하게 되는 문화적인 배경으로 보입니다.  

4. 손정의 회장 투자 스타일 평가의 반등 계기

위워크의 나스닥 상장 무산 이후 시장에 불안감을 일으키며 위축되었던 손정의 스타일의 과감한 투자가, 쿠팡으로 인해 분위기 반등의 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 큰 규모로 진행될 쿠팡의 NYSE 상장은, 앞선 위워크의 나스닥 상장 추진에 실패한 위워크 사례를 만회하는 투자 성공사례로 받아들여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손정의 회장이 상장 이후 엑싯시점을 어떻게 가져가는 가에 따라서 쿠팡이 이후 진행할 자금 유치의 마일스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상장을 하더라도 손회장이 투자 자금을 바로 엑싯하기보다는, 더 큰 성장과 수익률을 얻기 위해 투자기간을 연장해가는 의사결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여기에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계기로 하여,  자체적으로 구축한 대규모 물류 시스템과 배송 시스템을 기반으로 사업 모델과 운영 지역에 대한 확장성을 가져갈 수 있을 지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순수 국내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글로벌 자금 유입으로 지배구조가 재편된 쿠팡이,  더욱더 세계화로 향하는 일방통행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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