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괘도에 안착한 스페이스X 의 민간인 탑승 관광 우주선 크루드래곤
#스페이스X #팰컨나인 그리고 #NASA #아폴로11 #크루드래곤
아폴로11이 달착륙에 성공한 지 52년이 지났습니다.
"이것은 한 인간의 일보에 불과하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 될 것입니다" 달에 인류 첫발을 디딘 암스트롱이 남긴 말입니다.
미국과 소련 양국을 중심으로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진영 사이에 벌어진 치열한 냉전 시대에 경쟁적으로 우주 발사체를 날리던 당시, 소련에 뒤쳐진 우주경쟁을 일시에 만회하기 위한 달착륙은 그렇게 몇 번의 시도 끝에 성공하게 됩니다.
달착륙에 성공했던 그때 당시 사람들은 2000년대가 되면 누구나 달 정도는 쉽게 왕래가 가능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상상했을 것입니다.
덧붙여 화성에도 사람이 살게 된지 않을까 하는 공상도 가득했을 테지요.
하지만 50여 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38만 4400㎞ 떨어진 달은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습니다.
냉전의 시대가 지나가고 우주는 더 이상 공산-민주주의 양 진영의 경쟁을 가늠하는 타깃이 아니기도 하고, 무엇보다 장기적인 대규모 투자금액을 지불하기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21세기가 되고 20여 년이 지난 현재, 우주는 또 다른 경쟁의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민간 기업들의 우주 유영을 상업화하기 위한 무한 경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얼마 전 리처드 브랜슨이 이끄는 버진그룹과, 제프 베이조스의 아마존이 각각 상용화를 위한 우주 유영에 성공했습니다. 지상에서 쏘아 올린 발사체에 몸을 싣고 짧은 시간 우주 공간을 유영한 뒤 지구로 귀환하는 짧은 여정이었습니다.
무중력을 체험할 수 있고, 약 100 Km 상공에서 푸른 지구를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주 공간을 체험해 본 소수의 사람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겠지요.
벌써 예약을 희망하는 수요가 몰릴 정도로 우주는 인류에게 영원한 동경의 대상인 듯합니다.
그런데 어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 X가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최초의 우주선 크루드래곤을 지구 밖 575㎞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훈련받은 우주 조종사가 한 명도 타지 않은 채, 탑승객 4명 전원을 민간인들로만 구성한 것도 최초입니다.
우주선 팰컨 나인은 약 1시간 반에 한 번씩 지구를 돌며 사흘을 머물고 지구로 귀환할 예정입니다.
2박 3일의(사실 해가 지고 뜨는 횟수는 거의 50번 정도 되겠네요.) 짜릿한 우주여행이 이뤄지는 셈이니, 1969년 달착륙을 지켜보던 당시의 공상이 어느 정도 실현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달착륙을 염두에 둔 아폴로 11 우주인들의 육중했던 당시의 우주복과 달리, 이번 펠컨 나인의 그것은 한겨울 스키장에서 봤을 듯한 세련미가 경쾌하게 느껴집니다.
역시 이런 작은 부분까지도 민간 기업의 상업적인 기획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아마도 수십 년이 더 지나면 인류는 우주를 다녀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겠죠. 세월이 한참이나 더 지나면 또 어떤 엄청난 일들이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발자취로 남게 될 것인지, 지금 시점에 해보는 공상들은 그렇게 또 현실이 되어가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