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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신 Feb 23. 2022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최고의 순간

쇼트트랙 여자 계주 시상식!

#올림픽단상


이번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기록을 겸해 몇 자 적어봅니다.  

 

저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단연 쇼트트랙 여자 계주팀이 은메달을 획득한 뒤 인형을 받는 베뉴 세레머니 시상식이 떠오릅니다.

금메달의 네덜란드와 동메달을 딴 중국팀과 함께 시상식에서 기뻐하며 서로 포옹하고 축하를 나누는 선수들의 밝은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보는 내내 행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중국팀의 막내 선수가 우리 선수와 만면에 미소로 반갑게 팔짱을 끼며 즐거워 하는 모습도 기억에 남고, 네델란드 슈잔 슐팅 선수와 치열한 경쟁으로 대회를 치러낸 우리 최민정 선수가 나눈 뜨거운 포옹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로 한번씩 셀카를 찍으며 그 순간을 마음껏 즐기는 환한 표정이 주는 감동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쇼트트랙 선수들이 서로 유쾌하게 화합하며 이뤄낸 팀웍이 나은 결실이라서 좋았습니다.

파벌로 나뉘어 훈련조차 따로 할 만큼 내분이 극렬했던 과거 선배들의 악습을 벗어나, 진정한 원팀을 이룬 모습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맏언니인 김아랑 선수가 여유있는 포용력으로 다른 후배선수들과 격이 없이 지내는 모습을 지켜봤던 팬들은, 그런 팀 분위기가 이번 올림픽의 좋은 성과가 이뤄지게 된 배경이 되었다는 점에 공감을 할 것입니다.

국가주의와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고, 국민 결속을 위한 프로파겐다의 일환으로 엘리트 체육을 통해 결과만 쫒아 파벌도 묵인하며 채찍질했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진정 즐기며 노력하는 밝은 청춘들의 유쾌한 축제의 올림픽으로 만들어 준 이번 선수단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남자 쇼트트랙의 빨간 머리 곽윤기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최초로 방송인이 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익살을 보였었습니다.  


후배들에게 자신이 과거에 국가대표라는 중압감으로 그 당시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나중에 후회했던 것을 대물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곽 선수의 인터뷰를 듣고 그의 진정어린 소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어린 선수들에 비해 한참 나이 많은 삼촌뻘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스스로를 낮춰 격이 없이 후배들과 소통하는 곽윤기 선수는, 달라진 우리 쇼트트랙 국가대표의 분위기와 올림픽에 임하는 젊음의 방식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모쪼록 선수들이 계속 스스로 행복하게 운동을 통해 성취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전해줄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동계 올림픽의 우리 선수단 여러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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