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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신 Feb 28. 2022

‘도시의 보이지 않는 99%’를 읽고..

우리가 스쳐 지나간 도시의  수많은 조연들

이 책은 저자인 로먼 마스와 커트 콜스테트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보이지 않는 99%]의 주요 내용을 엮은 책입니다.


전 세계 다양한 메트로폴리탄에서 우리가 평소에 눈여겨보지 않으면 잘 모를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맨홀 뚜껑에서 거대 빌딩의 동조질량댐퍼에 이르기까지, 단일 도시에 많게는 수천만 까지 모여 사는 메트로폴리탄이 제대로 기능을 하기 위한 숨은 조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는 현재의 도시를 이루기까지 겪었던 크고 작은 사연들을 재미있는 야사처럼 풀어이야기도 풍성합니다.


뉴욕의 시티코프센터가  건축학도 학생의 지적으로 전면 재공사에 들어가 붕괴의 위기를 넘긴 이야기는 자칫 거대 자본의 매몰비용 오류로 인해 벌어질 수도 있었을 대참사를 막아내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가집니다. 건축가가 실패를 인정하고 시당국긴밀하게 공조해서 오류를 바로잡고, 안전한 건물을 완성할  있었다는 해피엔딩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됩니다.

 영국에서 아직도 강풍이 불면 허밍소리를 내는 비텀 타워는 책에서 보고 유투브 영상을 찾아  소리를 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태풍이 불면 건물 주변 도시에 굉음을 선사하는 비텀 타워는 가능한 보완조치를 취했음에도 결국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해 여전히 주민들과 입주인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할리우드에서 영화의 촬영 장소를 안내하는 비표나, 19세기 말에 등장해 매일 전구를 갈아 끼우며 도시를 밝히던 높은 조명탑 문라이트 타워 이야기들이 기억에 납습니다,


시카고의 운하가 호수 방향 반대로 역류하도록 설계된 사연과, 그 때문에 미시시피강 하류 도시들이 오폐수의 피해를 감수해야만하는 이야기는 도시계획의 음영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라 남의  같지는 않습니다. 서울의 생활 쓰레기와 매립지로 선정된 주변 도시의 갈등, 그리고 한강 상수원 상류 지역 주민의 수변 개발 제한과 하류에 자리잡은 서울의 음용수에 대한 이익 사이의 이해충돌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도시는 성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이뤄가는 현재 진행형의 유기적인 성장체입니다.

구성원들의 합의와 선각자들의 혜안, 혹은 정치인의 결단등으로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의 도시를 만들어가는 일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생생한 현장이기도 합니다.

그런 도시를 이루는 크고 작은 사연들과 구성물들의 세세한 원리들을 미시적이거나 혹은 거시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책의 내용이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흥미진진하게 펼 펴지는 책, ‘도시의 보이지 않는 99%’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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