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한 인파 속 생기 넘치는 광장시장이 인상적인 프랑스 영화
영화 #아이엠히어
프랑스 현지에서 2019년에 개봉했지만, 우리나라는 그로부터 2년 뒤인 2021년 부산영화제에 출품되면서 소개된 영화입니다.
우리의 배두나 배우가 비중 있는 역할로 나오긴 하지만, 주연은 프랑스에 살면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던 중년의 남자 '스테판'역의 알랭 샤바입니다.
이혼한 전처 사이에 장성한 두 아들을 둔 레스토랑 2대 사장인 그는, 무료한 일상에서 새로 배운 SNS(인스타그램)으로 삶의 활력을 찾게 됩니다.
초반 영화의 배경은 프랑스 전원의 레스토랑이 주로 나오는 목가적인 풍경입니다.
멀리 보이는 나지막한 구릉과 지평선에 둘러쌓인 전원에서 일상은 한 폭의 풍경화처럼 흘러갑니다.
그 풍경 속에서 프랑스인 스테판의 연기는 더없이 자연스럽습니다만, 배두나가 맡은 배역인 수(@Soo, 이마저도 본명이 아닌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무작정 만나러 충동적인 여행길에 나선 뒤 도착한 인천공항에서는 모두에게 언어가 단절된 어리숙한 외국인이 될 뿐입니다.
오지 않는 수를 기다리며 10여 일을 공항에서 보내게 되는 스테판이 SNS에서 인기를 끌며 세인의 관심을 받게 된다는 설정은 마치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터미널’을 연상하게 됩니다.
그의 행적을 따라 세세하게 그려지는 인천공항의 여러 장소들이 멋진 게 그려집니다. 예상들을 하셨겠지만 터미널의 톰 행크스처럼, 공항에 근무하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점차 인천공항의 명물이 되는 스테판.
영화 후반부는 이러저러한 곡절 끝에 혼자이거나 혹은 아버지 걱정에 달려온 아들과 함께 서울 여기저기를 누비며 마무리를 하게 됩니다.
서울의 명소 중에서 벚꽃이 만발한 남산과 석촌호수, 남대문 등이 미려하게 화면에 담겼습니다.
그 중에서도 영화 속 가장 인상적으로 보이는 장소는 광장시장!
코로나 전인 2018년도에 한국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마스크 없이 가득 찬 인파로 활기 넘치는 광장시장과 그 속을 누비는 프랑스 배우들의 연기가 그려집니다.
프랑스와 벨기에 자본으로 제작했다고 알려진 이 영화에서 배두나 배우의 역할은 의외로 크지 않지만, 그녀가 남긴 대사 속 키워드 하나는 강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바로 ‘눈치’
자세한 내용은 스포가 되지 않기 위해 생략하지만, 눈치라는 단어로 설명하기에는 배두나의 석연치 않은 극 중에서의 행동이 살짝 옥에 티로 남는 영화, #아이엠히어
그래도 영화 속 한국의 인천공항과 도심 풍경들이 꽤 괜찮게 나와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