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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신 Jun 11. 2022

아폴로 우주선과 우크라이나 전쟁

아폴로 우주선에서 바라본 지구, 블루마블 이야기

미국과 소련의 체재 경쟁이 극한으로 치닫던 6, 70년대 냉전의 시대.


우주로 향한 양국의 치열한 경쟁에서 아폴로 계획으로 인간이 우주에서 찍은 지구의 사진이  세계를 신선한 충격에 빠지게 했습니다.


블루마블(Blue Marble)

달의 지평선 위에 떠오른 듯 보이는 푸르스름한 대기를 가진 지구의 사진은 전 세계 거의 모든 언론을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아폴로 8호의 우주인이 지구로부터 45,000km 떨어진 지점에서 달의 공전궤도에서 촬영한 지구는 달의 입장에서 지평선에 떠오르는 하나의 푸른색 구슬 같은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


인간이 우주의 섭리를 조금  이해하게 되면, 무한의 우주에서 극히 미미해 보이는 지구에서 오밀조밀 살며 벌어지는 전쟁은  이상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왔습니다.​


군대 내무반에서 일어나는 온갖 부조리함을, 휴일 남들 눈을 피해 몰래 올라간 대공초소에서 내려다보고 부질없다고 느꼈던 일병 즈음의 생각도 비슷한 맥락으로 기억납니다.

우리 시대에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했던 믿음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전쟁 소식으로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조밀하게 견제하는 긴장의 고리가 전쟁을 일으키려는 동기를 사전에 억제하거나 나토나 유엔 같은 연대가 작동해서 전쟁 발발 초기에 진화에 나설 것이라는 믿음도 무력화되고 말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출처 : 뉴시스

우주에서 내려다본 지구가 작고 푸른 구슬에 지나지 않아 보이는 것을 보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인간들의 모든 삶을 관조하는 혜안을 통해 전쟁의 소멸을 얻어내지 못한 것처럼, 언제나 진일보만 하기보다 퇴행과 패착의 시행착오는 인류 역사에 아쉽게도 늘 함께 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이성과 감성의 조화로운 시각으로 주변의 모든 일상 중에서 순간순간 맞는 판단과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이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일뿐입니다.


직접 우주에 가 보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고민의 지점에서 나 자신을 멀리 띄워 내려다보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고민의 무게를 덜고 해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한시라도 빨리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종결돼서 민간인들의 무고한 희생 소식이 더 이상 전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이 땅에도 항구적인 평화의 시대가 세세손손 이어가길 절절하게 희망합니다.

#아폴로프로젝트 #아폴로11호 #블루마블 #bluemarble #우크라이나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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