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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신 Sep 05. 2022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7가지 성공 요인

왜 전세계 미술계는 서울에 주목하는가?

지난 주말을 지나며 정점에 이르렀던 서울의 아트페어의 열기가 이제 북상하는 태풍을 맞으며 그 피날레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Frieze)가 영국 런던과 미국 LA, 뉴욕에 이어 아시아권에서는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이미 전세계 미술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


외신들의 반응을 정리해 보자면 '조금 의외이긴 하지만, 서울은 프리즈를 개최할만한 여건을 갖췄다.'라는 것입니다.


그 성공 요인을 몇 가지로 정리해 봅니다.  


1. 국내 컬렉터의 구매력


스위스에 뿌리를 둔 세계 최대의 아트페어 Art Basel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현대 미술품 판매 금액 중 우리나라 국적의 컬렉터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2% 정도라고 합니다. 이는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2. 지속적인 로컬 아트페어 성과


또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KIAF 행사가 약 20여 년째 꾸준히 이어오며 전년도 행사에서 약 670억 원의 거래 규모를 기록한 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3. 젊은 미술 소비계층의 부상


거기에 과거 폐쇄적인 네트워크에서 고가 위주로 거래되던 것에서 최근 들어 젊은 20/30세대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것도 서울을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는 또 다른 이유가 될 것입니다.

소비계층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는 것은, 지속적인 투자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확신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4. 국내 화가 작품의 역량


전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화가와 작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박서보와 이우환 등 거장들이 그려낸 전후 단색화 운동의 추상화 작품은 이제 국제적인 경매에서 수백만 달러에 낙찰되고 있습니다.


원로 화가들 외에도 유성실 작가 등 한국의 신진 작가들까지 이번 프리즈 서울 전시 공간에 함께 등장하고 있어 매우 긍정적입니다.

김환기작 , 1973,  평온(tranquility) 5-IV-73 #310, 261x205 Cm

5. 낮은 세금


국내에서의 미술품 거래에 대한 낮은 세금도 해외 미술계에서 특이점으로 주목하는 사항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문화 예술진흥에 대한 기조를 꺾지 않고 있는 정책에 따라 현재 수준의 세제 구조가 유지된다면 거래는 계속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6. 한류의 동반 효과


K-POP이나 비보이, 영화, 드라마 등 전방위적으로 K-컬처의 파급력을 극대화해 나가고 있는 흐름은, 한국 미술에 대한 인식에도 분명 긍정적인 상승효과가 있습니다.


프리즈의 위성 아트페어로 이번 미술 주간에 역시 첫 서울 전시회를 열고 있는 영국의 스타트 아트페어(Start Art Fair Seoul)의 경우, 두터운 해외 팬덤을 가진 K-POP이나 영화 분야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7. KIAF의 유연한 전략


그리고 한국화랑협회가 KIAF 행사를 프리즈와 경쟁 구도로 포지셔닝 하지 않고, 전향적으로 협력과 동반 개최를 선택한 점도 돋보입니다. 오히려 KIAF가 참여 화랑 규모에서는 우위를 보이며, 프리즈를 찾는 전 세계 컬렉터들에게 왕성하고 다양성이 뛰어난 국내 미술계의 위상을 노출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가 첫 행사이니만큼 운영 면에서 여러 단점이 노출된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발권 시스템이 기존 프리즈가 이용하는 기존 전산 수준으로 운영되다 보니, 국내 사용자들의 눈높이에서 보면 낙후된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속적인 개최가 진행되면서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며, 참여작들의 수준이나 다양성 등 행사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면 다소 감수해도 될 정도라고 보입니다.
앞으로도 한국의 높은 문화적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소통하며 발전해 나가는 프리즈 서울, KIAF, 그리고 스타트 아트페어 서울 아트페어가 지속되길 응원해 봅니다.


#프리즈 #아트페어 #아트바젤 #스타트아트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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