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종신 Aug 26. 2022

코엑스몰 광장이 들어서다. 별마당도서관 이야기

미로 속 랜드마크 별마당도서관 탄생

코엑스가 신세계에 위탁해서 지금의 스타필드 몰로 거듭나기 전, 당시 코엑스몰의 내부 공간 디자인에 대해 사용자들로부터 많은 불만이 쏟아졌었습니다.


온통 화이트 톤으로 통일한 보행로와 연속적으로 이어졌던 당시의 내부 상점들의 배치는 처음 발을 딛는 이용자들에게는 미로와도 같아서 쾌적한 내부 동선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전 특색 있는 여백을 거의 모두 상업 공간으로 메꾼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과거 MBC 게임의 생방송 스튜디오나 푸드코드와 같은 특징적인 실내의 랜드마크가 사라진 것도 원인이었습니다.

신세계가 스타필드로 새로 구성한 코엑스 지하공간에는 그래서 사람들에게 강력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공간 구성이 요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는 곳이 사진 속 별마당도서관입니다.

삼성역에서 진입해서 어느 정도 내부로 진입하면 바로 맞닥뜨리는 책의 공간이자 훌륭한 채광의 너른 광장 역할을 하는 공간이자, 1층과 2층을 개방한 보이드로 지하 세계에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하는 특징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잘 관리되는 5만여 권의 장서들이 빽빽하게 천정까지 진열되어 있는 서가로 구성되어 누구라도 기억에 남는 조형미를 갖췄습니다.


특히 수요일과 금요일에 작은 무대를 통해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무료 강연이나 공연 프로그램은 별마당 도서관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별마당 도서관을 중심으로 방사상 펼쳐지는 보행로 덕분에 사용자들이 원하는 상점이나 음식점을 좀 더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세 시절부터 도시가 잘 발달된 유럽의 어느 구도심을 가더라도 마을의 중심에는 이처럼 사람들이 모여드는 광장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코엑스의 지하 공간에서 별마당 도서관은 오랜 도시 속 광장처럼 오늘도 관광객과 주변 사무실에서 휴식을 찾아온 직장인들에게 사막 속 오아시스 같은 여백을 줍니다.

관광객에게는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의 특징적인 인상이자, 또 어린아이들에게는 추억의 공간이 될 것이고, 어떤 이에게는 자주 찾는 쉼터인 코엑스 #별마당도서관

며칠 전에는 서울의 기록적인 폭우로 천정에서 물이 새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는 거의 정돈된 말끔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혹시 앞으로 상업적인 목적에 의해서 코엑스몰 내부 구성에 개편이 있더라도, 별마당 도서관은 원형으로 유지되어 오래갔으면 합니다.



#별마당도서관 #코엑스몰



매거진의 이전글 주말에 읽은 책, ‘나는 제주 건축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