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2조 원에 인수한 뒤, 가상현실과 관련된 신규 플랫폼 서비스를 어떻게 전개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주목을 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마크 저커버그의 매체 인터뷰 내용을 보면, 가상 현실의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대중화가 이뤄지는 데에는 최소 1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독일 매체인 Die Welt am Sonntag에 보도된 내용으로, 현재 불고 있는 VR 열풍이 수익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시장에서 자리 잡는 데에는 업계의 기대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걸린다는 예측을 한 것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그의 발언 내용을 감안하면, 페이스북은 향후 10년 정도를 바라보며 느리지만 확고한 사업 기반을 다지기 위한 템포로 일을 할 것이라는 예측을 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이미 가상 현실 소셜 플랫폼(Social VR Platform)을 위한 조직을 만들어서 운영 중입니다.
또 삼성과의 제휴를 통해 기어 VR 하드웨어의 출시를 앞당겨서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간접적인 선점에 동승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 MWC의 삼성 언팩 행사에는 VR 사업제휴를 매개체로 해서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행사장에 지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은 향후 시장에서의 반응에 따라 얼마든지 그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오너인 마크 저커버그가 VR 시장에 대해 가지고 있는 견해가 신경 쓰이기는 합니다.
가장 큰 이슈는 가상현실과 관련하여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스타트업 규모의 작은 투자 프로젝트들이 기대하는 시장 형성 시기에 대한 기대 수준의 차이입니다.
페이스북은 10년 뒤에나 발생할 본격적인 수익을 위해서도 수조 규모의 투자를 선행한 셈입니다.
하지만 VR 시장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은 투자 재원이 고갈되기 전에 빠른 시장 형성으로 인해 기대하는 수익을 얻어야만 합니다.
만약 그 진도가 맞지 않는다면 존폐를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마크 저커버그가 예상한 가상 현실의 대중화 시기는, 스타트업들이 거는 기대치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메이저 기업들의 신중한 사업 접근 분위기가 오히려 발 빠른 스타트업으로부터 가상현실과 관련한 가시적인 상업적 성과가 먼저 나올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