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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신 Mar 17. 2016

아마존 온라인의 유니클로를 꿈꾸다.

오프라인 패션 비즈니스의 SPA 브랜드 벤치마킹, 자체 브랜드 7개 출시

아마존닷컴에서 거래되는 수 많은 제품들 중에서 패션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카테고리 중에 하나입니다.



미국시장을 기준으로 보면 전체 패션 시장의 15%에 해당하는 부분이아마존에서 거래가 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대표적인 감성 제품이고 피팅룸이 있어서 직접 입어 봐야 살 수 있다는고정 관점 때문에 온라인 상거래와 거리가있을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 패션 제품입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과 대면 접촉을 통해 옷을 사는 것을 기피하는 사람들의 증가, 구매 단계에서 그리 고민하지 않고 사도 되는 중저가 브랜드들의 등장으로 온라인에서의 패션 제품 구매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아마존은 막강한 물량공세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연말 성수기를 대비해서 아마존이 비축한 패션 제품의 규모는 3천만개로비슷한 성향의 제품을 가장 많이 파는 오프라인 유통인 월마트의 250개 슈퍼센터(식품 외에 패션제품도 입점해있는 대형 매장)의 전체 의류 재고물량과비슷한 규모였습니다.


최근 일본의 유니클로와 스웨덴의 H&M, 스페인의 자라, 그리고 한국의 에잇세컨드 등의 브랜드로 잘 알려진 SPA(Specialty store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SPA 브랜드는 한 회사가 기획, 디자인, 제조, 물류, 판매의전 과정을 모두 담당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빠른 제품주기로 중간 마진 없이 저렴한 가격 대비 좋은 퀄리티의 의류를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이른바 패스트푸드에 대응하는 용어인 패스트패션으로 불리는 SPA 브랜드의성장은 아마존의 패션 제품의 비중 확대와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마존은 SPA 브랜드의 성공을 벤치마킹이라도 하듯이 자체 브랜드를통해 패션 비즈니스를 더욱 공고한 수익 기반으로 가져가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바로 자체 브랜드(PB, Private Brand)의 런칭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아마존이 런칭한 자체 브랜드는 아동복, 여성복, 핸드백, 남성 정장, 액세서리등에 걸쳐 총 7개입니다. 중심 가격대는 100달러 미만으로 오프라인의 일반적인 SPA 브랜드들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 동안 패션 제품의 유통만을 담당했다면, 이제는 패션 산업에 본격적인 진출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직영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유니클로와 같은 오프라인 SPA 브랜드들과는달리 비슷한 수준의 소비자 가격으로도 두배가 넘는 마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아마존이 다루는 다른 공산품들에 비해 상당히 고마진에 해당하는 경우라서 아마존의 실질적인 실적 향상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패션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아마존이 가지고 있는 강점도 눈에 띕니다.

바로 오랜 기간 동안 누적되어 온 빅데이터와 활용 기술이 그것입니다.


아마존을 통한 패션 아이템의 소비 정보 데이터는 온라인에 가장 최적화된 상품 라인업의 기획 적중도를 높이는 데에활용될 수 있습니다.

또 개인화된 선호 아이템에 대한 정보로 자사 브랜드의 패션 아이템을 효율적으로 잠재 고객에게 추천할 수 있기도합니다.


결국 패션 제품은 선호도에 대한 적중도를 얼마나 높여서 제안을 하는 가에 따라 구매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아마존의 빅데이터 활용은 사업적으로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이러한 패션 산업에 대한 참여를 위해 아마존이 기울여 온 노력은 매우 오래된 연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의류 관련 소매업을 하는 샵밥을 인수한 것이 이미 10년전이기 때문입니다.


서점을 대체하는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로 출발하여 가전 제품과 콘텐츠 유통을 아우르며 사업 영역의 확대를 거듭한아마존이 최근 보이는 행보는 일상의 모든 소비를 자신들의 사업 영역으로 통합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리고 그 확장을 위한 긴 호흡의 치밀하고 탄탄한 사업 접근은, 한기업의 전략적 사고 자체가 높은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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