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의 컴퓨팅 자원을 개개인이 휴대하는 시대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용 패턴을 보면, 인터넷 접속을 통해 정보에 접근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타인과 교류하는 채팅과 소셜네트워킹,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 등의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활용의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결국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컴퓨팅 자원의 활용과 비교해보면 획기적으로 진일보한 활용 사례는 나타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과거 데스크탑 PC와 비교해 보면 휴대용 기기인 스마트폰이 생성하는 Lifelog의 종류와 양은 방대해지고 있습니다.
모바일 기기에서 파악 가능한 위치 정보와 사진이나 음성의 용이한 기록으로 인해, 일상 중에 남기는 흔적들 즉 Lifelog를 자주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록된 다양한 형식의 Lifelog들이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개인에게 유효한 정보로 가공된 뒤 제공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스마트폰의 효용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그 대안으로 요구되고 있습니다.
구글의 CEO 순다 피차이는 자사의 모바일 온리 전략을 뒤잇는 장기적인 변화 전략으로 인공지능을 새로운 플랫폼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그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에 집중 투자를 시작하고 있지만, 아직은 출발 단계이고 실제 이용자들에게 주는 실체적인 효용은 구체적으로 제시되기 시작하는 시작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텔의 경우에는 자사의 초고성능 컴퓨팅(HPC) 분야 연구를 기후조사나 유전자 배열 등의 분석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 위주의 프로젝트로 집중해 왔습니다.그러나 인텔도 HPC에 대한 기업 고객들의 수요가 증대되는 것에 대한 대응을 준비 중입니다. 연구소를 대상으로 하는 특정 분야를 벗어나 다양한 엔터프라이즈 용도의 프로젝트에 HPC가 사용되는 빈도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이를 위해 인텔은 IOT 사업 영역의 센싱 기술을 제공하는 인지컴퓨팅 분야의 기업인 샤프론을 인수하고, 머신러닝 관련 경력 엔지니어들을 다수 리크루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BCC 리서치의 최근 리포트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기반을 하는 산업 규모는 해마다 연평균 성장율 57%를 유지하며 2019년에는 한화로 19조가 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특히 이 리포트에 따르면, 인공지능의 확산이 기존 통신, 인터넷, 금융, 의료분야에서 자동차와 법률, 농업, 에너지 등의 광범위한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생활을 통해 일반 유저들에게 제시되는 인공지능에 의한 편이성입니다.
기술 자체에 대한 관심과 기대만으로 시장이 확대되기는 어렵습니다.일예로 최근 관심의 중심이 되어 온 IOT와 3D 프린팅도 최초 의 기대치와는 달리 본격적인 시장 형성에 최소 수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일반 생활 기반의 편이성을 제공하는 구체적인 사례가 아직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이벤트로해서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컴퓨팅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불러 일으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구글은 또 자사의 상장 주가 상승으로 인해 단기에 큰 폭으로 기업 가치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효용은 이벤트를 통해서만 검증되는 것으로는 시장에 어필을 할 수 없습니다.
실생활에서 개인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효용을 조그마한 것부터라도 실질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절실한 것입니다.
국내 기업인 파수닷컴은 '디지털페이지(DigitalPage)'를 통해 머신러닝에 의한 인텔리전트 라이프로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디지털페이지는 일정, 연락처, 할일, 메모, 사진, 위치기반 정보 등 스마트폰에 기록되거나 자동으로 파악되는 모든 종류의 정보를 단일 서비스에 통합된 페이지 형식으로 저장할 수 있게 합니다.
이렇게 저장된 페이지들의 문맥을 자연어처리를 통해 분석하고 사용 패턴을 수집한 뒤, 머신러닝을 통해 정보 간 연결 강도와 사용 어휘에 대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유저들은 결국 개인의 선호도 및 위치와 시간에 따라, 찾기도 전에 자동으로 선별된 필요 정보들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또, 통신사인 SK텔레콤은 지난 해 선보인 인텔리전스 서비스 Be-Ne를 통해 같은 맥락의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Be-Me는 스마트폰의 센서와 위치 정보 및 앱 이용 정보등을 수집하여 분석된 정보에 따른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이미 자체 서비스로 상용화를 실시한 디지털페이지와는 달리, SK텔레콤은 동 서비스의 개발을 진행한 뒤 올 6월에 API 공개를 통해 외부 개발사들에게 관련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입니다.직접 서비스를 하지 않고 기반 기술을 제공하여 외부 회사를 통해 앱 개발을 유도한다는 전략인 것입니다.
또 다른 통신사인 KT의 경우에는 고객 대응 분야에 음성 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텍스트 분석 엔진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술은 아직 상용화 서비스의 전 단계로, 시장의 기대치가 정점에 달하는 구간에 거의 도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이미 기반 기술에 대해서는 폭 깊은 연구가 선행되어 선도 기업들과의 격차가 크지만, 이러한 기술들을 기반으로 고객 가치를 구체적으로 제공하는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유저들이 실 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효용을 제시할 수만 있다면, 상업적인 성과에 대한 기대를 가져 보기에 충분하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마케팅의 과잉 상태에 노출된 일반 대중들의 피로감이 가시기 전에, 실제 와닿는 인공지능 기반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