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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신 Jul 14. 2016

닌텐도는 포켓몬고로 얼마나 벌까?

이와타사장과 교토기업 닌텐도의 변신

닌텐도는 포켓몬고로 올리는 매출의 약 10%만을 배분받는다고 합니다.


마켓수수료 30%와 I.P holder인 포켓몬컴퍼니 30%, 개발사인 나이앤틱 30%의 배분율을 제외한 숫자입니다.


그런데 나머지 참여사 중 포켓몬컴퍼니는 닌텐도가 32%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이고, 나이앤틱 또한 작년에 약 3000만 달러를 투입한 투자회사입니다.
따라서 전체 파이에서 직접적인  매출 배분 비율은 10%에 불과하지만 닌텐도의 기업가치에 기여하는 효과는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JP모건에 따르면 올 해 닌텐도의 예상수익을 약 500억엔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해 이익 수준과 비교해서 약 3배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익 규모보다 모바일 시장 참여의 성공으로 얻는 닌텐도 기업가치 상승의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여집니다.

주가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래 성장성에 대한 가치 판단에 근거하기 때문입니다.


닌텐도가 별다른 신규 하드웨어 출시 없이도 자체 보유한 I.P만 가지고도 기존 모바일 시장에서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것에 대한 검증이 되었다는 것 만으로 향후 큰 규모의 성장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닌텐도의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닌텐도는 이 게임의 출시 이후 증권시장에서 지난 한 주간 50% 이상의 주가가 상승하며 시가 총액도 3조엔대를 회복했습니다.


그런데  닌텐도는 이제 보유한 I.P 중에 겨우 포켓몬만을 시장에 선보였을 뿐입니다.
마리오를 비롯한 그들의 메인 캐릭터들은 아직 출격 대기 중입니다.

 

최근 회계연도까지 닌텐도는 급격한 사업 축소를 겪었습니다.

2007년의 전성기 대비 매출은 1/3로 급감했었습니다.


물론 닌텐도의 보유 유동성 자산은 현재 규모의 닌텐도가 50년이상 존속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라고 알려져서 기업 존폐까지 걱정하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매출 급감은 호황을 겪었던 닌텐도에게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가깝게 한국닌텐도는 올 초에 평생 직장을 모토로 하던 기업 문화에 비춰 굉장한 파격으로 전체 인력의 80%가 정리되는 충격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당시 이와타 사장이 계속 대표이사로서 신임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이색적일 정도였습니다.


작년 이맘때 작고한 고 아와타 사장의 마지막 의사 결정으로 모바일 게임의 참여를 결정하고 1년이 지난 시점에, 닌텐도는 플랫폼 홀더가 아닌 I.P 홀더로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포켓몬고를 통해 흥행이 검증된 모델을 통해 닌텐도가 AR과 LBS기반 게임 플레이를 위한 값싼 전용 게임기를 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콘솔게임의 플랫폼 홀더로서의 사업 영역을 계속 지켜나가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토의 보수적인 기업 문화가 아니었더라면, 혹은 폐쇄적인 생태계를 유지했던 콘솔 플랫폼 홀더로서의 관성이 아니었더라면 닌텐도가 선택했던 스마트폰의 시류에 편승하자는 의사결정은 훨씬 더 빨랐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말년에 마음 고생 심하게 하다 불귀의 객이 된 고 이와타 사장이 지금 상황을 알 수 있다면 참으로 아쉬워했을 것입니다.


또 지금 우리 컨텐츠 기업들에게 어려울 때 반등의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잘 성장시킨  I.P가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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