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by 최종신

해외 대학에서 재학 중인 유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인턴십을 위해 본부에서 8~10주 정도 근무를 하다가 지난주 이별을 했습니다.

인턴십이라고 해도 무언가 남을 것이 있었으면 하는 노파심으로 함께 하는 선배들이 신경을 써 주는 편입니다.
이번 과정 정리를 하는 면담 과정에서 공교롭게도 참여했던 두 명 모두 제게 궁금한 것이 창업에 관련한 내용이었습니다.

질문에 대답을 하려다 보니, 제가 십수 년 전에 했던 창업 시기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그 당시에도 제가 하고 싶어 했던 것은 창업 그 자체라기보다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 혹은 아이템 그 자체였던 것을 떠 올렸습니다.

중학교 때 산 첫 컴퓨터로 어셈블리어를 독학해서 게임을 만들고, 대학교 때 코딩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던 관심사가 묻히고 묻혀 있다가 적당한 계기에 현실화한 것이 저에게는 창업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 건전한 거실 문화라는 콘솔로 할 수 있었던 당시의 개똥철학도 어느 정도 슬로건으로 되뇌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래서 그냥 창업이라는 형식만을 선망하며 시작하고 싶어 하는 유학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 무슨 아이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구체화 한 뒤 다시 생각해보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흔히들 하고 싶은 것을 하려거나 아이디어 하나에 꽂혀서 하는 사업이 무모하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당장 창업을 하는 것이 무모하고 위험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연히 창업의 성공담이나 외형적인 동경만 있고 구체적인 아이템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창업 자체를 커리큘럼으로 일반화된 절차와 노하우가 있는 것처럼 가르치는 것은 마치 매우 위험한 사지에 청년들을 몰아넣는 것 같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인 말은 링 주변에서 아무리 가깝게 경기를 수천 번 관전했더라도 한번 링에 올라가 겪는 단 5분만도 못하기에, 자신의 앞길을 주변 사람들에게 얻는 조언에 기대서 정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해 주는 말도 조언으로 생각하지 말고 해 줄 말이 없다는 변명으로만 듣길 바란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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