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사전제작 힐링 드라마
사전제작 드라마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충분히 확보된 제작기간과 계획된 연출이 갖는 높은 완성도가 장점이지만, 사전 투자가 이뤄져야하고 제작이 완성되어 갈 수록 편성권에 대한 협상력이 약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당초 의도하던 매체의 편성이 확정되지 못할 경우, 차선책으로 다른 매체를 통해 방영할 수는 있겠지만 당초 예상했던 매체의 힘을 얻지 못해 투자 회수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장치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거의 쪽대본에 의해 제작되는 드라마의 경우, 시청자들이 줄거리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한다.
일부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여론을 이후 줄거리 전개에 일부 반영해주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이런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도되는 웰메이드 사전 제작 드라마가 열광적인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이를테면 태양의 후예도 그런 예라고 할 수 있겠다.
12부작이라는 간결한 호흡의 '더패키지'도 잘 만들어진 사전 제작 드라마이다.
프랑스 현지의 로케 촬영 위주로, 우선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인다.
극 중 옹플뢰르 전경
극 중 배경은 프랑스 관광지 중에서도 비교적 덜 대중적인 곳들이 위주여서 더 좋다. 옹플뢰르와 도빌, 몽셸미셀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가 볼 기회가 2번 있었던 수도원 섬 몽셸미셀은 단기 여행자들에게는 주로 당일치기 여행지로 선택되곤 하는 여행지이다.
하지만 극 중에서는 주인공들 관계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주요 배경이 되며 숙박을 하면서 머무는 곳으로 등장한다. 특히 밀물이 되면 섬으로 고립되는 야간의 오묘한 비경을 담아내고 있다.
여주인공인 이연희는 인생작을 만난 듯 하다. 그 동안 부침이 심하다는 평을 받아온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나, 정말 몸에 딱 맞는 역할을 맡은 듯 하다.
특히 이번 드라마를 위해 준비했다는 그녀의 프랑스 대사 처리는 몰입을 방해하지 않을 수준으로 완벽하다.
정용화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유승수를 비롯한 조역들의 탄탄한 무게감이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도 볼만하다.
수많은 방송사의 정규 편성물 중에서 영화같은 완성도의 사전제작 드라마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